극심한 편파보도로 시청자·시민들의 외면과 뉴스시청률 추락이 이어지자 MBC 내부에서 보도본부 수뇌부 책임론이 불거져나오고 있다. MBC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보도본부 주요 간부 5인의 전격 교체를 촉구하고, 거부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총력투쟁에 나설 방침이다.

MBC 노조는 12일 발표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통해 지난 한 주간 평일 뉴스데스크가 SBS를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고, 심지어 한 자릿수로 떨어진 시청률 조사결과도 나왔다는 사실을 들어 “최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안에 대해 노골적 편파보도가 반복되면서 시청자들도 우리를 떠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이를 두고 “지금 MBC는 한나라당과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노조는 “뉴스를 회복하기 위해선 우리 역시 쇄신인사를 단행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며 “뉴스 포맷(형식)만 적당히 바꾸고 자리를 보전하는 식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MBC 노조는 현장 기자가 쫓겨난 사태를 부른 ‘한미 FTA 비준안 날치기 뉴스’에 대한 공정방송협의회 개최와 함께 전영배 보도본부장, 문철호 보도국장, 김장겸 정치부장, 최기화 편집1부장 등에 대해 보직변경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MBC 노조는 지난 10·26 재보선 때도 ‘최악의 편파보도’라는 판단에 따라 전영배 본부장과 문철호 국장, 김장겸 부장에 대한 문책을 요구한 바 있다. MBC 단협에는 두 번 연속 문책을 당하는 간부에 대해 인사조치를 해야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MBC는 공방협 개최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 MBC 노조는 “전면 쇄신인사를 단행하지 않을 경우 최고 수준의 투쟁 깃발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