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쇼핑을 내세운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지난 2월 국내에 진출한 그루폰의 성장 속도가 돋보인다. 17일 인터넷 트래픽 조사 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그루폰의 월 방문자가 800만명을 돌파, 순 방문자 수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루폰과 쿠팡,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4개 업체가 4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소셜 커머스 시장 규모는 당초 3천억원 규모에서 5천억원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진입 장벽이 낮은데다 후발 업체가 난립하면서 출혈 경쟁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자본력을 앞세운 상위 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 트래픽 추이. ⓒ닐슨코리안클릭.
 
닐슨코리안클릭이 이들 소셜 커머스 사이트들 방문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선발주자인 티켓몬스터와 위메이크프라이스가 포털 통합검색을 통한 방문이 60% 내외로 높고 이메일을 통한 유입은 상대적으로 30% 미만에 머물렀던 반면 후발주자인 쿠팡과 그루폰은 이메일을 통한 방문자 비중이 40% 내외인 것으로 나타나 이벤트 및 프로모션에 의한 방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20~30대 연령층의 트래픽 비중이 60~70% 이상을 차지하는데다 출근 시간 직후와 퇴근 전 시간대에 방문자 수가 급증한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닐슨코리안클릭은 "서비스 및 상품의 다각화를 통한 다양한 연령층의 흡수가 상위권 경쟁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소셜 커머스 사이트 트래픽 추이. ⓒ닐슨코리안클릭.
 
닐슨코리안클릭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PC-모바일 연계나 '그루폰 나우'와 같은 위치기반 서비스와 연동된 ‘맥락쇼핑’이 가시화되면서 웹사이트 중심으로 점화되었던 소셜커머스의 이용 행태에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페이스북 딜즈', '구글 오퍼스'와 같은 글로벌 업체의 신규 소셜커머스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따라서 기존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도 매체 광고에 의한 일회성 유입보다는 회원이 보유한 인적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유입을 증가시키는 진정한 SNS를 활용한 전략의 선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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