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포함해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영상 매체들이 등장하면서 텔레비전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광고시장에서 뉴미디어인 인터넷 매체들의 급속한 성장으로 기존의 텔레비전과 신문 등 올드미디어가 차지하고 있던 광고시장 점유율이 위협을 받아 올드미디어가 곧 쇠퇴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뉴미디어에도 TV 영향력 줄지 않을 것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는 아직까지 텔레비전의 영향력이 건재하고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텔레비전의 미래에 대한 이러한 긍정적인 전망은 미국의 경제가 경기침체로부터 서서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면서 광고산업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서서히 경기회복 움직임을 보이자 많은 기업들이 아직까지 시청자들에게 영향력이 큰 텔레비전 광고시간을 차지하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장기간의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비용이 비싼 텔레비전 광고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인터넷 광고를 선호한 탓에 인터넷 광고의 광고시장 점유율이 증가했지만, 서서히 회복 기미를 보이는 경기회복을 기점으로 앞으로는 텔레비전 광고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망은 현실의 지표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전체 광고시장에서 텔레비전 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이 지난 2005년에 37%에서 올해 40.7%로 약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주들이 이처럼 인터넷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뉴미디어 시대에도 텔레비전 광고를 선호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디지털 TV, HDTV, DVR(Digital Video Recorder) 등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통해 양질의 방송을 내 보내는 텔레비전을 계속 시청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 소셜 미디어 시대에도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시청자의 숫자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왜냐하면, 트위터,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이용자들이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유명한 쇼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의 내용이나 등장인물들을 소재로 친구들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즉 소셜미디어에서 친구들과 나누는 대화의 내용이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관련된 내용이 많기 때문에 텔레비전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텔레비전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는 또 다른 예는 내년 2월 6일 폭스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인 슈퍼볼(Super Bowl) 경기의 광고시간이 이미 다 팔려 나갔다는 것이다. 30초 광고의 광고단가가 약 300만 달러에 달하는 슈퍼볼 경기 광고가 예년 보다 훨씬 일찍 판매가 끝나 텔레비전 광고의 파워를 실감하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넷 TV, 구글 TV,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텔레비전에서 제작한 콘텐츠가 이러한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2020년까지 약 2천만 명에서 2천500만 명이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텔레비젼 프로그램을 시청할 것으로 나타났다.  

   
  ▲ 최진봉 텍사스 주립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  
 
문제는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 생산

결국, 뉴미디어 시대에 텔레비전이 살아남는 길은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달려 있다. 앞으로도 테크놀로지의 지속적인 발달로 새로운 플랫폼들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새로운 플랫폼들은 실어나를 양질의 콘텐츠를 필요로 하고 있다. 따라서 콘텐츠 생산의 노하우와 기반을 갖추고 있는 텔레비전 방송국들은 양질의 콘텐츠 생산을 통해 뉴미디어 시대에 생존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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