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군 합동조사단은 천안함의 좌초 가능성을 배제하고 비접촉 수중폭발로 침몰했으며, 최근RDX라는 화약성분과 파편 검출을 볼 때 어뢰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TOD 추가 동영상의 존재에 대해서는 거듭 부정하면서 이를 유포한 이에 대해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문병옥 민군 합동조사단 대변인(해군 준장)은 11일 아침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군이 사고발생 직전 촬영된 TOD 영상이 있다는 얘기를 유포하는 사람들에 대해 “실명나왔을 때에는 고발할 수 있는데 저희들은 그런 부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언론사에라도 제재를 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 문 준장은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영 국방장관의 박선원 박사 고소 등 의혹을 제기하는 전문가까지 이렇게 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에 문 준장은 “이분이 9시15분에서 25분사이 천안함 이동경로 등 군 당국이 미공개한 자료를 미군은 다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결론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사실무근인 얘기를 다른 언론사들이라든가 다른 전문가들도 많이 얘기를 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 문 준장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하나 저희들이 짚어나가야 된다”고 말해 향후 여러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한 군 당국의 대응방침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문 준장은 전날 김태영 장관이 천안함에서 폭약성분인 RDX를 검출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비접촉성 수중폭발 발표를 (이번) 폭약성분 알디엑스 성분 발견이 증명하는 것”이라며 “RDX를 사용하는 무기가 다양하지만 선체변형정도, 파괴정도를 고려했을 때는 어뢰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신상철 합조단 민간위원이 제기한 좌초 가능성 가운데 선체의 긁힌 자국과 관련해 문 준장은 “긁힌 흔적이 아니고 선체하부에서 강력한 힘이 발생해서 접힌 자국”이라며 “저 역시 TV 화면으로 선체봤을 때는 어떻게 긁혔을까 의문있었는데 현장확인결과는 접힘현상으로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좌초설을 제기하는 분 역시 전문가 아니냐는 지적에 문 준장은 “현장에서 선체를 보지 못하신 분들”이라며 “2차원적인 사진은 굴곡이 크지 않기 때문에 요철부분이 긁힌 흔적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상자 상태가 깨끗하다는 지적에 대해 문 준장은 “폭발이 일어난 가스실 다수의 승조원은 산화돼서 발견되지 않았다”며 “한명의 승조원은 연돌에서 발견됐는데 좌초충돌이 아닌 다른 힘이 작용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최초 좌초 보고에 대해선 “경황없는 상태에서 구조요청하느라 정확한 용어사용이 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준장은 앞서 지난 6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좌초론의 근거로 제기된 ‘휘어진 스크루블레이드’에 대해서도 “바위에 부딪혀 스크루가 휘었다면 왜 다른 곳은 멀쩡한지, 부딪힌 곳은 왼쪽인데 왜 오른쪽 스크루가 나가는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함미가 바닥에 가라앉을 때도 스크루가 돌고 있고, 밀도가 14배나 높은 해수에서는 바닥에 부딪혔을 때도 그런 형태로 굽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좌초로 (스쿠루가) 휘어질 정도이면 다른 곳은 더 손상되는데 왜 멀쩡하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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