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을 지켜라.”

최근 신문사간 특종 경쟁이 가열되면서 ‘기사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1일 기자들의 기사열람 비밀 번호를 변경했다. 지난해 초 기사열람 비밀번호를 변경한 지 1년만의 조치다. 동아일보는 기사열람 비밀번호를 앞으로 1개월 또는 분기별로 교체할 방침이다.

동아일보는 또 자체 제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해야만 동아일보의 컴퓨터 온라인에 접속이 가능하도록 ‘특수 장치’를 했다. 물론 그 내용은 ‘보안 사항’이다.

동아일보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말부터 동아일보의 일부 ‘특종 기사’가 심심치 않게 ‘누수’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선일보에서는 지난달 13일 ‘성혜림씨 서방 탈출’보도 이후 기사 보안에 대한 기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4개월간 추적 끝에’ 올린 특종을 이날자 42판에 게재, 타사의 ‘따라붙기’를 사전 봉쇄하려 했으나 실패했다는 것이다. 모경쟁사가 같은날자 50판에 성씨관련 기사를 ‘설’이란 단서를 달아 게재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노조는 이에 지난달 16일자 노보를 통해 “신문제작·배송등 전과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같은 신문사나 기자들의 ‘기사보안’에 대한 최근의 높은 관심은 신문사간 ‘취재경쟁’의 치열함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같은 기사보안에 대한 관심에 앞서 “베껴서라도 낙종은 막아야 한다”는 신문사들의 과도한 ‘경쟁심리’가 우선 자제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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