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한 방송사들의 메인뉴스와 관련해 MBC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KBS <뉴스9>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에 KBS 메인뉴스 시청률을 앞선 것은 근래 10년 가까이 처음 있는 일이다.
MBC는 지난 24일 저녁 8시부터 특집으로 <뉴스데스크>를 2시간 동안 방영했고, KBS는 정상적으로 밤 9시에 <뉴스9>를 방송했다. SBS도 <8뉴스>는 저녁 8시에 시작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보도' MBC<뉴스데스크> KBS<뉴스9> 시청률앞서 "주말뉴스 10년 가까이 처음"
▲ 24일 방영된 MBC <뉴스데스크> 톱뉴스 | ||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 미디어의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경우 이날 KBS <뉴스9>가 14.0%로, MBC <뉴스데스크>(13.9%)보다 0.1%포인트 앞섰지만(SBS <8뉴스> 10.5%), 수도권의 경우 MBC가 14.5%로, KBS <뉴스9>(12.9%) 보다 2.6%까지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SBS <8뉴스>의 시청률은 10.5%였다.
이를 두고 김성환 MBC <뉴스데스크> 편집부장은 25일 오후 "시청자들의 마음을 가장 잘 읽는 방송을 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어제 KBS 톱뉴스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치러진다는 것이었고, 우리 뉴스의 톱은 국민들의 얘기를 내보냈다. 국민들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평가했다.
김 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가 주는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도 있지만 국가 지도자가 이런 선택으로 서거한 것 자체가 비극이고, 아픔이라는 걸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며 "대통령을 했던 사람이 자살한 것을 비극으로 보고 국민들이 아파하는 걸 있는 그대로 반영하는 취지로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MBC 전직 대통령 서거 아파하는 시청자·국민 마음 잘 읽으려 노력…2시간동안 뉴스"
▲ 24일 방영된 KBS <뉴스9> 톱뉴스 | ||
이 부장은 "통상 MBC 뉴스는 국가적으로 큰 이슈나 사건이 있을 때 시청률이 크게 상승해왔고, 지상파TV의 주 시청층이 주로 50∼60대이지만 큰 사건이 생길 때 인터넷으로 TV 뉴스를 보는 젊은 이들이 직접 TV를 보게 되면서 <뉴스데스크> 시청층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있다"며 "30∼40대의 젊은 층은 상대적으로 KBS 보다 MBC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말 동안 시청률 현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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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24일 지상파 3사 메인뉴스 시청률(%)
-(전국) MBC <뉴스데스크> 14.5, KBS <뉴스9> 14.4, SBS <8뉴스> 11.7
-(수도권) MBC <뉴스데스크> 14.7, KBS <뉴스9> 14.5, SBS <8뉴스> 12.3
-(전국) KBS <뉴스9> 14.0, MBC <뉴스데스크> 13.9, SBS <8뉴스> 10.5
-(수도권) MBC <뉴스데스크> 14.5, KBS <뉴스9> 12.9, SBS <8뉴스> 10.5
*5월23일 지상파 3사 메인뉴스 시청률(%)
-(전국) KBS <뉴스9> 14.8, MBC <뉴스데스크> 12.3, SBS <8뉴스> 10.6
-(수도권) KBS <뉴스9> 14.6, MBC <뉴스데스크> 13.1, SBS <8뉴스> 10.9
-(전국) KBS <뉴스9> 14.8, MBC <뉴스데스크 2부> 11.0(1부-10.4), SBS <8뉴스> 9.2
-(수도권) KBS <뉴스9> 13.5, MBC <뉴스데스크 2부> 11.4(1부-11.0), SBS <8뉴스>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