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가 언론의 기사 형식을 변화시킬 것이라는 흥미있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신문협회보(EDITOR & PUBLISHER MAGAZINE)는 최신호에서 인터네트가 완벽한 단문, 방송 스타일의 기사 작성, 연재형식의 기사 등 신문기사의 형태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편집자>


사이버공간은 무한정한 지면을 제공하지만 그러나 동시에 컴퓨터화면은 짖궂게도 장문의 화면에는 매우 적대적이다. 신문지면에서 10인치 정도의 기사는 컴퓨터에서는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게 느껴진다.

또 웹 출판형태는 기자들에게 방송스타일의 기사작성을 선호하도록 할 것이다. 화면에서 기사가 넘어가는 것은 동적이거나 혹은 비영속성 같은 느낌을 준다. 이로 말미암아 기자 작성 방식은 좀 더 단순한 형태로 바뀔 것이다. 기자 이름이 기사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 부분에 나오고 또 기사의 색션을 짧게 가져간다. 신문 페이지를 넘기는 것 보다 온라인 상태에서 한 화면을 뒤로 하는데 약간 더 힘이 들기 때문에 한 화면마다 기자 이름이나 기사 설명이 반복적으로 나오도륵 할 것이다.

마감시간이 없어진다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AP통신의 거쉬는 “신문은 과거에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기술한다. 그러나 진행중인 일을 쓰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사이버스페이스는 또 기자들이 보조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로 독자들의 피드백이 빠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명의 데스크가 아니라 수만명의 데스크의 간섭에 시달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이버공간에서는 텍스트와 소리, 이미지, 움직이는 영상이 혼합돼 있으며 독자 스스로 자신만의 혼합양식을 즐길 수도 있다. 기사에 어울리는 사진을 구하는게 번거롭다고 생각하는 기자들에게 전자신문은 점차적으로 음성, 그래픽, 심지어 비디오를 더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시카고 트리뷴지의 스포츠 칼럼니스트 버니 린치코메는 “나는 기자들에게 알파벳 26글자 말고 다른 미디어 재료들에 대해 계속 생각하도록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전자미디어 편집국장인 케빈 맥케너는 연재기사 형식을 차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회분에 4백∼5백 단어로 기사를 구성하고 독자들은 그 연재에서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기사를 보게 될 것이다.

콜럼비아대학의 뉴미디어센터 스티브 아이작은 “전산기가 역삼각형 모델을 발명했듯이 뉴미디어는 저널리즘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러나 그 변화가 어떻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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