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의 환경을 지키자.”

최근 몇몇 대학 학생들이 여름철 대학가의 연례행사인 농촌활동을 기존 노력봉사형에서 환경보전형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른바 환경농촌활동이 그것이다.

서울시내 주요대학에 동아리 형태로 조직된 ‘자유로운 인간들의 공동체를 향한 전국학생연대(이하 학생연대)’가 주축이 되고 항공대, 추계예대 등 전국 20여개 대학내의 환경 관련 동아리들이 추진하고 있는 이번 환경 농활은 기존 노력봉사형 농촌활동에 대한 비판적 재검토를 통해 시도됐다.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이농현상으로 인해 소농이나 소작농이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은 기존 학생농촌활동의 목적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을 낳게 했다. 더욱이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급증하는 폐기물은 더 많은 처리장을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농촌의 폐기물 처리장화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주요 해안 일대에는 핵발전소와 페기장이 증축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환경 오염원들이 우리 농촌의 자연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현실은 농촌문제에 대한 넓어진 인식의 지평을 요구한다는 게 이들 학생의 분석이다.

지난해 여름 몇몇 대학 ‘학생연대’가 굴업도 핵폐기장 건설 반대운동의 일환으로 덕적도에서 시범적으로 가진 환경 농촌활동은 참여한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에 올해는 강원도, 경기도, 전남 등 주요 환경 분쟁지역과 쓰레기 소각장 건설지역에 농활대가 파견될 예정이다. 각 대학의 환경 농활 담당자들이 대상 지역 답사를 이달 8일께까지 마친 뒤 각 분반토론 등 현장활동을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올해 여름 환경 농활은 기말 시험이 끝나고 마지막 준비 점검을 거쳐 7월 3일께 시작된다. 참가 예상인원은 1천여명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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