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OBS(사장 주철환) 보도국 기자가 회사에 사표를 낸 데 이어 다른 기자도 퇴사를 결심하는 등 보도국에 대한 기자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하면서도 쉽게 넘기지는 못하고 있다. OBS 기자협회는 지난 10일 협회 총회를 열고 전반적인 보도국 문제점과 법정 수당 및 휴일 근무 등에 대한 기자들의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총회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보도국 기자는 “기자가 회사를 그만둔 데에는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겠지만 보도국에 대한 불만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개국 초기의 열정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보도국 기자도 “40명 안팎의 취재기자들로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많은 상황”이라며 “보도국 기자들끼리는 스스로를 ‘기사자판기’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과도한 업무량으로 기자 개인의 피로감은 쌓이고 있지만 회사는 ‘경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야근을 포함한 초과근무에 대한 최소한의 수당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OBS는 개국한지 1년이 다 돼가지만 노사가 아직 임단협을 합의하지 못해 임금은 물론 추가 수당에 대한 논의도 결론을 맺지 못한 상황이다. 보도국 뿐 아니라 OBS 조직원들은 개국 이후 한번도 추가 근무 수당을 지급 받지 못했다. 이에 더해 회사는 최근 기자들이 자차로 취재를 다닐 때 발생하는 유류비 지원도 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OBS 기자협회는 내부성명을 통해 “최근 회사가 보여준 태도는 기자들의 희망 뿐 아니라 근로자로서의 자존심마저 무참하게 짓밟는 행위”라며 “대외여건을 탓하며 기자들의 근무여건 희생을 당연시하는 회사의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기자협회는 “좋은 뉴스를 만드는 바탕은 좋은 기자들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회사는 책임감을 갖고 취재 여건을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OBS는 다음 달 19일에 회사차원의 발전방안 토론회를 열고 사원들이 가진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점을 찾기로 했다. 보도국도 이달 안에 워크숍을 열고 이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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