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가 9일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 대한 국정감사를 시작한 가운데 인터넷 생중계 문제로 여야 위원들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세종로 방통위 청사에서 시작된 국감은 오마이뉴스의 인터넷 생중계를 고 위원장이 국회법을 근거로 받아들이지 않아 야당 위원들이 10시50분 현재까지 항의하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 위원과 이종걸 위원 등은 오히려 문방위가 요구해야 하는 인터넷 생중계를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다며 수용을 요구했으나, 고 위원장과 안형환 위원 등 한나라당 쪽은 국회법 상 하게 되어있지 않다며 이를 거부하는 중이다.

   
  ▲ 고흥길 위원장이 국회법과 규정을 들어 오마이뉴스의 인터넷생중계를 할 수 없음을 일관되게 주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나라당 나경원 위원은 "인터넷 중계방송 규정 제6조에 보면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통한 것은 국회 및 방송만이 할 수 있게 돼 있다"며 "규칙이 이럼에도 규정을 어겨서 생중계 하겠다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천정배 위원은 "위원장이 인정하면 인터넷으로 중계할 수 있게 돼 있다. 어떻게 중계 방송을 제한하는 발상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위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고흥길 위원장은 "말을 삼가달라. 오늘 가져온 우황청심환을 먹지 않도록 해달라"며 "위원장이 하고 싶어도 국회 법규상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위원들은 문방위 국감이 비공개로 하는 것도 아닌데 무엇이 두려워서 인터넷 생중계를 거부하는 것이냐고 따져 묻고 있는 상태다.

   
  ▲ 인터넷생중계를 할 수 없다고 못 박은 고흥길 위원장이 한나라당원이 국감때 흥분하지 말고 진행하라고 줬다는 우황청심환을 들어보이며 여야의원들의 논쟁을 막아서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 오전 국감때 논란이 됐었던 오마이TV 생중계 차량이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건물 뒤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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