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작년말부터 기다렸다.” 중앙일보 사진부 김형수기자는 사진을 찍기까지의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휴전선 부근의 헬기 비행을 허가받으려면 한달 전 비행신청을 내야 한다. 작년말 허가를 받고난 뒤 반년동안 거의 매일같이 일기예보를 듣고 출근길에 하늘을 쳐다봤다.
7월5일 아침, 전날 일기예보에선 흐리다가 오후에 비가온다고 했는데 하늘이 너무 맑아보였다. 이런 날은 1년에 닷새밖에 볼 수 없다. 10시30분 J-버드를 타고 휴전선 부근 문산까지 10분만에 도착했다. 개성시가지가 니콘카메라 1천7백mm 초망원렌즈에 손에 잡힐 듯 다가들었다.” 김기자는 사진을 찍으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이날 두 군데로 사진기자를 급파했다. 송기석기자는 애기봉전망대로, 이호정기자는 도라전망대로 달려갔다. 애기봉엔 송기자 혼자만 있었던데 반해 도라전망대엔 이기자 외에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동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연합통신 기자가 도착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기자는 “서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닌데 역시 선수끼리 예감이 맞아떨어졌다”고 한마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