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 <지식채널ⓔ>을 3년 간 맡아오던 김진혁 PD가 최근 정기 인사에서 다른 부서로 발령된 것을 두고 김 PD의 원부서 복귀 청원을 위한 서명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등 논란이 뜨겁다.

김 PD는 지난 5월 자신이 연출한 ‘17년 후’ 편이 영국 광우병 파동을 다뤘다는 이유로 EBS 경영진의 지시에 의해 한 차례 결방되자 청와대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보복성 인사’ 논란이 불거진 건 이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 전용 게시판 ‘아고라’에서는 지난 6일부터 ‘전 지식채널ⓔ 김진혁 프로듀서의 원부서 복귀 청원’이라는 제목의 서명 행사가 진행 중이다. 10월20일까지 3만 명의 서명을 받는 게 목표인 이 행사에는 19일 오후 현재 6000명이 넘는 누리꾼이 동참한 상태다.

청원 서명을 발의한 ID ‘AstroGuy_SF’는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선임부터 시작해 YTN 구본홍 사장 선임, 감사원의 정연주 KBS 사장 해임 결의, 농림수산식품부의 ‘PD수첩’ 고발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 정부의 ‘언론 길들이기’에 또 다시 희생자가 나왔다”면서 “민주주의 국가의 언론자유 수호를 위해 아고리언과 민주시민의 도움을 구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 최근 김 PD의 강연을 들었던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ID ‘타락천사’는 “당시까지만 해도 세간의 관심을 끌지 못했던 정부 시책의 문제점을 밝혀낸 ‘지식채널ⓔ’가 세상을 바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대한민국을 말하는 입과 우리가 들을 귀와 그 모든 진실을 볼 눈을 위해 김 PD를 구해달라”고 했다.

ID ‘조병민’은 “한 명의 PD를 바꾸는 것으로는 진실의 단 한 조각도 가리지 못한다”며 “진실을 가리기 위해 전 국민을 바꾸려 하다가는 전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병헌 민주당 의원도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교육방송까지 정치적 입김이 작용해 노골적으로 탄압하는 것을 보니 참담한 심정이다. 불량 식품 고발자에 대한 불량 인사인 셈”이라는 의견이 피력된 개인 성명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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