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밤 KBS 앞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의 참석자들을 경찰이 강제 연행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기자협회(회장 김경호)는 8일 '정부의 "방송 장악 기도에 경찰도 나섰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KBS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린 지 50여 일 만에 처음 벌어진 이 같은 사태(촛불문화제 참석자 연행)는 8일 열리는 KBS 이사회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라며 "이날 이사회에서 정연주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하기 위해 반대 움직임을 사전에 최대한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협회는 "실제로 경찰은 이사회가 열리는 KBS 본관 3층에 진입해 대회의실 앞에 있던 KBS 직원들을 몰아내고 접근을 막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는 감사원, 검찰, 방송통신위원회, 교육부 등을 동원해 임기가 보장된 KBS의 사장을 탈법적으로 밀어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교체하려 하고 있으며 여기에 경찰도 가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자협회는 "경찰은 최근 시위 참가자 검거 포상금제도를 마련하려다가 여론에 떼밀려 철회했으나, 마일리지 제도 도입을 통해 시위 탄압을 독려하고 있다"며 "현 정권은 경찰까지 동원해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기도를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기자협회는 오는 11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협회 회장단 및 기자협회 서울지역 지회장 비상회의를 열어 KBS, YTN 등 최근 언론 상황에 대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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