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 3당은 8일 오전 국회에서 합동 의원총회를 열고 이명박 정부의 국회 무시와 언론장악 시도를 성토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야 3당이 함께하면 즐거워야 하는데 참담하기 그지 없다. 절차적인 민주주의는 완성됐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민주주의 원칙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했는데 이명박 정권 출범 반년 만에 5공, 6공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천정배 민주당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장은 “이 시각 KBS 앞은 계엄령을 방불케 하는 삼엄한 상태이다. 어젯밤부터 경찰은 성유보 범국민행동 집행위원장, 최상재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정청래 전 의원 등을 연행했다. 최문순 의원 보좌관 2명도 연행했다”고 설명했다.

비상시국, 참담한 마음 등 야당 대표 현 시국 성토

   
  ▲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사진 오른쪽부터)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야 3당 합동의원총회에 참석해 회의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천정배 위원장은 “KBS 사람들이 힘을 쓰고는 있지만 유재천 KBS 이사장이 편법을 동원해서라도 정연주 사장 해임 건의안을 가결할 것으로 우려된다. 언론자유와 민주주의가 백척간두 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비상시국이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왔을 때 경찰이 갑호 비상령을 내렸는데 야당은 특호 비상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기갑 대표는 “PD수첩이 (광우병 위험을) 국민에게 알리려는 노력은 상을 줘야 한다. 장을 담그다가 구더기가 생기기도 하는데 지금 정부는 구더기 생겼다고 장독을 깨버리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강기갑 대표는 “언론이(공영방송이) 광고를 많이 받는 것(흑자를 많이 내는 것)이 사명인가. 부실 경영으로 해임건의안을 내려면 국회는 이명박 정권 해임 건의안은 10번도 넘게 냈어야 한다”면서 “언론이 국민의 입과 귀와 눈을 보자기에 둘러서 헛소리하도록 만들면 그 폐혜는 용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인 정권 입맛에 맞는 보도를 통해 국민의 눈과 귀를 가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야 3당, 한승수 총리 사과 등 4개항 결의문 채택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참담한 마음은 국민 모두의 마음이다. 이명박 정권이 출범한 지 5~6개월 동안 나라가 산산조각나도록 이끌고 있다”면서 “KBS 건물에서 언론 시민사회 지도자 수백 명이 전경버스에 둘러싸여 있다. 5·16 군사 쿠데타와 무엇이 다른가. 언론장악 정치는 쿠데타와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야 3당은 이날 합동 의원총회 결의문을 통해 대통령의 국회 무시와 국무총리의 국회 불출석을 규탄했다. 야 3당은 △인사청문회 없는 장관 임명 강행 사과와 재발방지 △한승수 총리의 국회 불출석 사과와 성실한 답변 △한나라당의 국회 존엄, 위상 지키기 동참 △국회의장의 대통령과 정부에 대한 엄중 경고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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