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명진)의 16일 MBC <PD수첩>과 KBS <뉴스9> 제재 조치 의결에 비판성명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본부장 박성제)도 표적심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MBC본부는 "미국 방송통신위원회는 공정성이라는 원칙이 방송의 비판 기능을 위축시킨다며 1987년 심의대상에서 공정성 원칙을 폐지하고 현재는 폭력성과 선정성만을 가지고 심의한다"며 "그런데 <PD수첩>을 심판하면서 대한민국 방통심의위가 휘두른 칼이 공정성과 객관성이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의견 없이 그저 찬, 반 양측을 동일한 양으로 전달하라는 기계적 공정성은 가능하지도 않고 표현의 자유가 명시된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기계적 공정성을 주장하고 싶으면 우선 방통심의위부터 위원수를 여당 추천과 야당 추천 비율, 5대 5로 새롭게 조직하라"고 요구했다.

MBC본부는 "어떤 국민도 방통심의위의 권위와 논리에 고개 숙이지 않는다"며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제발 침묵하라. 그리고 방통심의위를 해체하라"고 밝혔다. 한편 KBS가 방통심의위 '주의' 조치에 재심을 청구하기로 한 가운데 MBC 쪽은 17일 회의에서 '시청자에 대한 사과' 결정문을 받아 본 후 대응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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