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 노조(위원장 김형태)가 최근 정부가 YTN을 조기에 분리해 사실상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YTN 분리방침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공보처 고위간부의 발언내용이 적시된 문서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연합통신 노조는 지난 9일 성명을 통해 “최근 노조가 입수한 YTN 내부 보고용 문서에 따르면 현 정부가 통신출신 사장을 몰아내고 YTN을 조기 분리 장악하려 하고 있음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연합통신 노조가 이날 공개한 YTN 내부 보고용 문서라고 공개한 문서에는 이 문서를 작성한 YTN 관계자와 공보처 고위간부들과의 대화내용이 수록돼 있다. “공보처가 YTN 경영난을 얘기한 것은 현 사장의 퇴진을 위한 이유 만들기”라며 “통신노조에서 YTN 전무를 통신출신 인사로 해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약속을 공보처가 했다는 것은 무마용”이라고 했다.

또 공보처 고위 관계자가 “YTN과 연합통신은 분리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연합통신은 YTN에 투자할 능력이 없다. 증자과정에서 새 주주가 영입될 것”이라며 “새로운 지배주주는 대기업은 안되고 공영성이 최대한 고려된 기업이 선택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공보처 고위간부는 사장선임등을 둘러싼 최근 연합통신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이에대한 YTN측은 입장정리를 촉구하기로 한 것으로 돼 있다.

이에 대해 YTN 보도국의 한 관계자는 “이 문서는 YTN 기자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작성한 것이며 외부에 유출된 경위를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문서의 내용이 사실과 차이가 있고 신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통신 노조는 이날 저녁 노조 집행부및 운영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11일 오후 노조 비상총회를 개최하는 한편 연합통신 노조는 또 12일 오전 YTN 정기 주주총회와 때를 맞춰 연합통신 1층 로비에서 항의집회를 갖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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