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촛불집회의 '공영방송 사수' 의제와 관련해 배후세력설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19일 밤 MBC <100분토론> '이명박 정부와 촛불, 어디로 가고 있나'에 출연해 "공영방송 사수하는 것이 촛불집회 목표가 되고 있다"며 "그런 의제가 과연 촛불집회 구성원의 중의에 따라, 다중지성에 따라 설정된 것이냐. 의도하는 대로 끌고 가는 세력이 없느냐"고 말했다.

주 의원은 "<100분토론>에서 자꾸 다음 아고라를 광고해주고 있다. 다음 아고라는 객관적인 평가를 못 받는 곳이고 '디지털 마오이즘'이 판치는 그런 토론방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또한 토론이 마무리 될 무렵 지난주 출연한 고려대 학생 김지윤(사회학과 03학번)씨의 신상명세가 적힌 종이를 집어 들고 사실이 아닌 발언을 해 논란이 예상된다.

주 의원은 "서강대녀, 고려대녀 그러는데 고려대에서 제적된 학생이 여기에 재학생인 것으로 나왔다. 민주노동당 당원이고, 정치인"이라며 "그런데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선량한 시민들이 정권퇴진 운동을 한다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지윤씨는 지난 2006년 4월 보건대 학생의 총학생회 투표권 문제로 보직교수들을 '감금'했다는 이유로 출교 된 지 700여일만인 지난 3월 복학해 현재 재학생 신분이다.

   
  ▲ MBC <100분토론> '이명박 정부와 촛불, 어디로 가고 있나'편에 출연한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진중권 중앙대 교수. ⓒMBC  
 
주 의원의 '공영방송 사수 배후세력' 발언에 대해 진 교수는 "그것은 시민들이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해) 조중동 보도태도를 봤기 때문"이라며 "그때 (제) 역할을 했던 게 MBC인데 민영화하면 조중동 식으로 변하지 않겠느냐 해서 한 것이지 누가 배후조종을 하냐"고 반박했다. '다음 아고라 홍보'에 대해서는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가 "제가 광고 홍보한 바는 없는데, 중립기관에서 판단하면 알려드리겠다"고 말해 일단락 됐다.

한편 토론 중에 진 교수는 주 의원을 향해 "'천민자본주의'란 말은 있지만 '천민민주주의'란 말은 없다"며 "'형편없는 수준의 네티즌들이 많다'는데 오히려 '대구의 화끈한 밤문화' 운운하는 형편없는 수준의 국회의원들이 더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주 의원은 토론 말미에 "허위보도에 근거해서 인신 공격한 것은 잊어버리겠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8일 주 의원의 "정권 타도를 외치는 사람들은 '천민민주주의자'들에 의해 조종되는 피해자이다. 형편없는 수준의 네티즌들이 많다"는 발언과, 2005년 9월 대구 모 호텔 술자리 논란과 관련한 것이다. 이날 토론에는 주 의원과 진 교수 외에 김종률 통합민주당 의원, 김상조 한성대 교수, 박효종 서울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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