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촛불집회를 '천민 민주주의'라고 비난한데 이어 PD수첩 등의 광우병 동영상을 '인터넷 독'이라고 맹비난했다. 또 형편 없는 수준의 네티즌이 많다며 인터넷 실명제 실시를 주장하고 나섰다.

주성영 의원은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PD수첩이 주저앉는 소 '다우너'가 광우병에 걸린 것처럼 보여주고, 사망한 20대도 광우병처럼 인식하게 동영상 띄우고 경찰관에 구타해 시민 죽었다고 하는 인터넷이 독이 아니겠습니까"라고 밝혔다.

그는 또 전날 이 대통령이 '신뢰 담보 안된 인터넷은 독'이라고 밝힌 발언에 대해 "올바른 지적이다. 신뢰없는 인터넷은 약이라고 보십니까. 독 아닙니까"라고 반문했다. 

   
  ▲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날 주성영 의원은 네티즌을 향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우스운 수준의 네티즌이 많다. 우리 네티즌들 가운데 형편 없는 수준의 네티즌들이 많다"며 "익명성에 숨어서 허위 정보 양산하고 유포하고 퍼나르고 사회를 왜곡시키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 아닙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는 인터넷 실명제 전면 도입을 주장하며 "(경찰이)뒤늦게 밝혔을 때는 꽃이 만발한 이후에 사후 약방문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천민민주주의 발언에 대해 그는 "촛불 시위 양상도 선량한 시민들과 배후 조정자들이 혼재하는 상항에서 경찰관 모욕하고 때리고 불법행위로 구속된 사람도 있었다"며 "눈이 녹자 마각이 들어난 것처럼 마각들, 천민민주주의 신봉자들이 너무 활기를 치고 있다"고 배후설을 재확인했다.

배후에 대해 묻자 주 의원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본부도 동기의 순수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며 "시민들의 순수한 시민 참여 운동을 자기들의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부합시키기 위해서 야당 일각도 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원석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배후설을 일축했다.

박원석 상황실장은 소설가 이문열씨 '촛불집회, 집단난동' 발언에 대해 "운동에 대해서 함부로 폄훼하고 그 내용은 실제로 모르면서 스스로 갖고 있는 이념적 성향이나 친정부적 성향에 따라서 이 사안을 왜곡하고 있는 그런 태도"라고 반박했다.

박 실장은 "이문열씨라는 사람이 소설가로 유명하긴 하지만 지금 과대하게 대표 되고 있다"며 "세상을 그렇게 색안경을 쓰고 살지 말아라. 세상에 마음을 좀 열고 살아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 촛불시위 참여인원이 줄었다'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지난 5월1일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적게는 200~300명이 집회를 한 날도 굉장히 많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건 일시적인 관망과 조정의 국면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