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일선 충주환경운동연합 대표. ⓒ충북인뉴스  
 
경부운하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충북 충주지역 내에서도 경부운하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특히 한강과 낙동강을 이어 결과적으로 물을 낙동강으로 빼앗기게 돼 유역분쟁과 이로 인한 지역분열 마저 초래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박일선 충주환경운동연합 대표는 “1985년 충주댐 건설 이후 매 선거때 마다 충주를 세계적인 내륙 호반 관광도시로 키우겠다는 공약이 쏟아졌지만 23년째 단 1%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경부운하 건설에 따른 지역발전 약속도 충주댐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충주댐이 물과 전기를 판매해 올리는 1300억원의 매출 중 충주·제천·단양 지역에 돌아오는 금액은 고작 70억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특히 “범도민운동으로 이뤄낸 달천댐 건설 백지화 성과가 물거품이 되고 특히 백두대간을 뚫어 한강과 낙동강을 잇게 돼 갈수기 물 분쟁이 불가피하게 된다. 또한 운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곳곳에 댐을 건설해야 해 충북 북부지역은 그야말로 황폐화될 게 뻔하다. 지역균형발전 또한 몇몇 대기업에 지역개발권을 줘 국토를 사유화하고 거대 자본에 의해 지역자원만 제공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류 개선을 위한다면 운하가 아니라 철도를 확충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과 충주, 대구를 거쳐 부산을 잇는 중부내륙 고속철도가 현재 설계중에 있다. 이 철도는 시속 200km로 운행돼 컨테이너 화물 수송을 담당케 한다면 물류 체증을 해소할 수 있다. 운하가 발달한 유럽에서도 효용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환경파괴가 불가피한 운하를 뚫는 것 보다 빠르고 생태계 파괴도 최소화 할 수 있는 철도가 현실적 대안”이라고 말했다.

2008년 01월 10일 (목) 09:10:21 김진오 기자  true5@cb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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