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전주방송지부(지부장 홍윤기)가 김택곤 전주방송 사장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의 12개 지역 민영방송사 지부가 속해 있는 민영방송노조협의회가 30일 지지성명을 냈다.

   
  ▲ 전주방송 사옥.ⓒJTV  
 
민방노협은 이날 성명에서 "전주방송지부의 파업은 지역방송사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감과 지역시청자에게 질 좋은 방송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역사랑의 처절한 몸짓"이라면서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방송현업인들을 길거리로 내몬 전주방송 김택곤 사장에게 분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방노협은 "경비절감을 위해 뉴스를 전날 녹화해 다음날 방송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주말뉴스를 폐지하는 등 사장의 경영방식은 지역주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기에 이르렀고, 지난 3년 동안 올린 백억 원이 넘는 순수익을 전주방송은 지역시청자 권익보호와 지역문화 향상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투입하기보다는 주주들에게 배당하기에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택곤 사장은 비상식적인 경영과 단체협약 결렬로 빚어진 파업국면을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해결하고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는 한편 파국으로 치닫는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명쾌한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주방송지부는 지난 26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31일 현재 6일째다.

아래는 언론노조 민영방송노조협의회가 30일 낸 성명서 전문이다.

<전주방송지부의 전면파업을 적극 지지한다>
- 김택곤사장은 이번 파업사태를 결자해지하라 -

전국언론노동조합 전주방송지부(위원장 홍윤기)가 지난 26일 오전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주방송지부는 왜 전면파업이란 최강수를 들고 나왔는가? 방송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최 일선에서 지역방송인의 역할과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야 할 전주방송 노동자들이 왜 손을 놓아야만 하는가. '자신들의 근로개선, 몇 푼의 수당인상'은 결코 아니다. 이들은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제작하기 위해 '파업'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결정한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지역방송사'로서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적 책임감과 지역시청자에게 질 좋은 방송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역사랑의 처절한 몸짓인 것이다.

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전주방송지부의 파업을 적극지지하며 방송현업인들을 길거리로 내몬 전주방송 김택곤사장에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부임한 지 2년 8개월 동안 김사장이 보여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경영마인드 앞에 노조와 사원들의 마음은 좌절, 박탈, 실망, 그 자체인 것이다. 오로지 경비절감과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기위해 신속성과 빠른 정보성을 생명으로 하는 뉴스를 전날 녹화하여 다음날 방송하는 작태는 세계 어느 나라 지상파 방송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주말 뉴스를 폐지한 것이나 휴일도 반납하고 일하는 기자,PD의 열정을 높이 평가하기 보다는 휴일수당을 줄이는데 만 혈안이 된 사장의 경영방식은 지역주민의 알권리를 침해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전주방송은 지난 3년 동안 무려 백억원이 넘는 순수익을 올렸지만 지역 시청자의 권익보호와 지역문화 향상을 위해 질 좋은 콘텐츠개발투자는 외면한 채 고액배당(30억원)으로 주주들의 뱃속만 불리는데 급급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전주방송지부(위원장 홍윤기)는 '시청자와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서 이번 파업이 단순히 장기근속수당지급이나 능력급제 도입 등을 둘러싼 노사 간의 갈등이 아니라 사장의 독선과 수익에 급급한 경영, 그리고 방송프로그램 질 저하로 지역민에게서 멀어져가는 전주방송을 다시 도민과 시청자에게 사랑받는 지역방송사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에 따라 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분명히 경고한다. 김택곤사장은 비상식적인 경영과 단체협약 결렬로 빚어진 파업국면을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시청자를 계속 무시하는 대주주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다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할 것이다.

사장에게 묻는다. 정작 프로그램투자에는 인색하고 구성원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무능한 사장으로 남을 것인가? 공공성과 공익성을 생명으로 하는 지상파방송사의 명예로운 사장으로 남을 것인가?

마지막으로 김택곤 사장은 노조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파업철회를 위해, 파국으로 치닫는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명쾌한 해법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지역민영방송노조협의회는 전주방송을 대주주와 사장의 전횡과 횡포로 부터 지켜내고, 방송의 독립성과 공공성, 지역성구현을 위해 가열찬 투쟁과 단결로 승리의 그날까지 투쟁 또 투쟁 할 것이다.

2007년 10월 30일

전국언론노조  민영방송노조협의회

SBS본부, SBS뉴스텍, 아트텍지부, KNN, 대구방송, 대전방송, 광주방송, 청주방송, 울산방송, 전주방송, 제주방송, 강원방송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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