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 전주방송지부(지부장 홍윤기)가 파업 5일째인 30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위원회와 도화동 일진그룹 사옥 앞에서 철저한 재허가 추천 심사와 김택곤 전주방송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방송위원회는 현재 지역 민영방송사를 포함한 지상파방송사들의 재허가 추천 심사를 진행 중이며, 일진그룹은 전주방송의 최대주주다.

홍윤기 전주방송지부장은 이날 파업 집회를 방송의 공공성과 자본의 증식성의 싸움으로 규정하는 한편, “전주방송이 자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대주주에 철저히 복종하는 김택곤 사장과의 투쟁에서 이기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또 “지역방송이 제 역할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재허가 추천 심사를 철저히 해달라”고 방송위에 촉구했다.

   
  ▲ 전주방송 사옥. ⓒJTV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김 사장을 겨냥해 “말뿐인 전문경영인은 주주들의 앞잡이가 돼 최소한의 지역 프로그램마저 외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김택곤 사장과 대주주 일진은 주식을 내놓고 떠나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40명의 전주방송지부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앞서 전주방송지부는 26일 0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22∼23일 이틀 동안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 44명 가운데 43명이 투표해 40명(93%)이 파업에 찬성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노사 단체협약 협상의 결렬이 파업의 표면적 이유이지만 그 배경에는 김택곤 사장의 경영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전주방송지부는 “회사가 지역시청자에게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한 투자는 하지 않으면서 이익을 내는 데 급급해 경비를 줄이는 데만 신경 썼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신규 인력을 충원하지 않아 인력난도 심각해졌다”면서 “이 같은 결과로 얻어진 이익은 시청자를 위해 재투자되지 않고 주주들에게만 돌아갔다. 이는 전적으로 사장의 독단적인 경영 탓”이라고 주장했다.

전주방송 회사 쪽은 “파업 기간에도 노사 공식협상을 통해 조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방송 노사는 31일, 파업 이후 첫 번째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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