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의 삼성기사 삭제로 불거진 시사저널 사태가 사태발생 1년 만에 기자와 경영진의 결별로 일단락 된 가운데 양쪽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전 시사저널 기자들은 참언론시사기자단을 구성해 새 매체 창간작업을 서두르고 있고, 시사저널도 사장과 편집국장 인사를 단행하는 등 본격적인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 전국언론노조 시사저널분회(분회장 정희상)는 지난 6월 26일 서울 충정로 시사저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와의 결별을 선언한 뒤 그동안 성원해준 독자와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기자와 직원 29명으로 구성된 시사기자단(단장 문정우)은 9월 중순 시사주간지 창간을 목표로 대주주와 발기인 모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사기자단은 지난달 31일 법인과 개인투자자를 포함해 10∼30억 원 정도의 자본을 내겠다는 곳이 5∼6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기구독자 약정과 소액주주, 기부금 등을 합한 현금 약정액도 최근 10억 원을 넘어섰다. 시사기자단은 오는 1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발기인 총회와 창간 선포식을 열고 현재까지의 매체창간 준비상황과 제호 등을 공개한 뒤 법인설립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시사저널 쪽도 1일 인사발령을 단행하고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시사저널을 소유하고 있는 서울미디어그룹은 이날 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을 서울미디어그룹 부회장에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금 사장은 시사저널 사태 1년 만에 사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시사저널 경영은 심상기 서울미디어그룹 회장이 직접 맡기로 했다. 심 회장은 시사저널 대표이사 회장 겸 발행인으로 취임한다. 시사저널 편집국장에는 경향신문 DNC(전 사옥재개발추진본부) 본부장 출신의 전남식씨를 영입했다. 전 편집국장은 편집인도 겸직한다.

시사저널 파업이후 시사저널 편집국을 이끌었던 김재태 편집장 직무대행은 편집팀장 겸 편집제작담당 부국장대우로 발령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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