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에 대한 전 사회적 추모 분위기에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 사회가 아니”라며 찬물을 끼얹고 나섰다.
노 의원은 드루킹 측으로부터 40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앞서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동원(49·구속)씨로부터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노 의원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홍 전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 회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 상황에서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 가지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라며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그러한 자살을 미화하는 잘못된 풍토도 이젠 고쳐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홍 전 대표가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며 “그 누구도 노 원내대표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상황에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고 했다.
최 대변인은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는 말을 홍 전 대표가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성한용 한겨레 정치팀 선임기자는 지난 26일 한겨레TV 유튜브 콘텐츠 ‘더정치’에서 “자살이라는 선택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목숨까지 내놨다, 노회찬이란 정치인이 지키려고 했던 가치는 뭘까라고 여러 사람이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현상(추모 행렬)이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한 뒤 “(일각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와 묶어 ‘정치인들이 그런 선택을 하는 게 우리사회 구성원에 어떤 영향을 주겠느냐’는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부분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