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작성자는 “자네와 우리 집과의 인연은 악연으로 끝났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자네는 OO이가 친정식구들 때문에 자살했다고 소문을 내고 다닌다고 하던데 자네에게 남긴 유서에 그렇게 써 있던가”라고 적었으며, “나는 지금 아픈 몸을 이르켜 펜을 드네. 내 딸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고 자네가 앞으로 죄인으로서의 회개하는 삶을 촉구하는 뜻이네”라고 명시했다. 편지 곳곳에선 현실에서 상상하기 힘든 불법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들을 암시하는 대목도 등장한다.
이 편지는 9월11일 작성된 것으로 적혀 있다. 미디어오늘은 해당 편지를 10월 말 입수했다. 편지의 진위를 파악하고자 여러 경로를 통해 편지의 작성자를 찾으려 했으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방 사장 자녀들의 경우 확인결과 실제 이름과 편지에 등장하는 이름이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은 해당 문서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지난 11월17일 코리아나호텔 방용훈 사장에게 취재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 답을 듣지 못했다.
코리아나호텔측은 19일 통화에서 “(방 사장께서) 한 달 넘게 해외에 있다”고 답했으며 “국제전화로 연락이 되면 입장을 알려 주겠다”고 전했다. 해당 편지에 대해 대응계획이 있는지, 무엇보다 편지 내용이 사실인지를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방 사장의 장모가 현재 살아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미디어오늘은 편지의 진위여부를 확인하고자 이씨의 자녀에게도 취재를 요청했으나 역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