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세월호 참사 당일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미용사를 불러 머리손질을 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청와대와 미용업계 복수의 관계자들을 취재한 결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ㅌ미용실을 운영하는 정아무개(55) 원장은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16일 낮 12시께 청와대로부터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해야 하니 급히 들어오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청와대 호출을 받은 미용실은 예약손님이 많았지만 오후 예약을 모두 취소했고 정아무개 원장이 승용차로 한시간 가량 이동해 청와대 관저로 들어가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 

한겨레는 "올림머리는 어머니 고 육영수씨를 연상시키는 머리 형태로 최소 10개 이상의 머리핀이 들어가며 위쪽으로 올려붙여 둥근 모양을 만드는 것으로, 화장까지 포함해 한시간 반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다만, 한겨레는 "박 대통령이 올림머리를 한 시간은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시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 보고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11시 23분경 유선으로 미구조 인원들의 실종과 선체 잔류 가능성이 높다고 박 대통령에 보고했다. 

박 대통령이 오후 1시부터 머리손질을 시작했다면 해양경찰이 수중수색 작업을 시작한 시각과 겹친다. 박 대통령은 오후 5시 넘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해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물어 상황 파악을 못하는 발언을 내놨다.

한겨레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조사 청와대 기관보고에서 이영석 청와대 경호실장은 '참사 당일 외부에서 (대통령 관저로) 들어온 인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이런 증언이 거짓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 경호실에 대한 특검의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보도 이후 고발뉴스는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한 곳이 청담동의 유명 헤어숍 토니앤가이이고 정모 원장이 "세월호 당일은 평소와 달리 오후에 청와대에 들어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헤어숍 측은 사실 확인 요청에 "대개 오전에 청와대에 들어가 머리를 만져드렸으나 상황에 따라 오후에 들어가는 일도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고 고발뉴스는 전했다.

고발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올림머리’는 결혼식에서 신랑, 신부의 어머니들이 실핀을 이용해 머리를 고정하는 헤어스타일로 머리 작업시간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돼 그동안 박 대통령이 뒤늦게 머리를 다듬느라 대면보고를 받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아왔다"고 보도했다.

다만, 고발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중 피부 리프팅 시술 등을 받으며 쉬던 중 세월호 참사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나가기 위해 급히 헤어디자이너를 불러들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힘을 얻게 됐다"며 여전히 세월호 참사 당일 피부 리프팅 시술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겨레와 고발뉴스 보도는 세월호 참사 7시간 컨트롤 타워 부재가 박 대통령이 세월호의 심각성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무시해 벌어진 결과로 해석될 수 있어 국민 여론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 발의안에는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지시 부재, 그에 따른 대통령 직무유기 혐의가 들어가 있지만 대통령의 구체적인 행적은 나오지 않아 새누리당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비판해왔다. 하지만 이번 보도에 따라 박 대통령이 부적절한 행적으로 직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볼 수 있어 탄핵 의결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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