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 편집국 간부 및 기자들은 정치면 및 사회면 등 주요 지면 제작에 대해 불만이 높은 반면 문화면 및 생활과학면 등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노조 지면제작개선위원회(간사 김현대)가 편집국 국장단 및 부장, 기자 2백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겨레신문 지면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장 잘 만드는 면’으로 문화면(25.0%). 생활과학면(25.0%),등을 꼽은데 비해‘가장 잘 못만드는 면’으로는 정치면(29.2%), 사회면(19.4%), 체육면(11.1%)등의 순으로 꼽았다. 이와 관련, 정당 및 정치기사 등 정치면은 조선일보가 법조 및 사건사고 등 사회면은 동아일보가‘제일 잘 만들고 있다’는 응답자들이 많았다.

지면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이번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한겨레신문(전체)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잘 만드는 편이다’라고 응답한 기자가 18.7%에 그친데 반해‘그저 그렇다’가 31.8%,‘잘 못만든다’43.9%,‘매우 잘못만든다’5.6%로 절반 가까운 기자들이 지면 제작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기획력 부족(51.9%)’을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으며‘기사가치 판단이 주관적(16.7%),‘주장성 기사 많다 (11.1%)’는 것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각 면, 분야별로 가장 잘 만드는 신문으로는 조선일보가 행정기사(88.5%)와 정당 및 정치기사(66.2%)등 정치면과 국제문제(44.9%)등 국제면, 체육(50.0%)면등에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법조관련 기사(41.9%) 및 사건사고(33.3%)등 사회면은 동아일보가, 생활경제(70.9%) 및 경제일반(66.7%), 대중문화(31.7%)와 생활(31.7%)은 중앙일보가 잘 만든다고 응답했다. 한겨레신문은 남북문제(82.0%), 학술출판(65.1%), 여성(56.8%), 문화일반(51.2%), 사설(48.1%), 컬럼(44.4%)등에서 비교우위가 있다고 평가했다.

논조나 면 안배에 대한 평가와 관련, 큰 사건이 터지거나 주요한 일이 있을 때‘한겨레신문이 논조나 판단이 혼란스럽고 면 안배도 잘 안되고 있다’라고 대답한 기자가 68.0%인 반면‘논조는 잘 정하고 있지만 면 안배는 잘 안되고 있다’는 19.0%,‘논조와 면 안배 모두 잘 하고 있다’는 6%에 그쳐 자체적으로 부정적이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편집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는 전체 응답자의 77.1%가 타 신문과 비교해볼 때‘미흡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가로짜기로 전환한 중앙일보와의 비교에서는 응답자의 84.5%(‘약간 낫다’51.5%,‘월등하게 낫다’33.0%)가‘나은 편’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 직접 조판시스템 도입과 관련해선‘대체적인 추세라면 불가피하다’는 견해와 타사 동향과는 무관하게‘별개로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 각각 39.1%로 응답자의 78.2%가‘불가피한 추세’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절대 추진해서는 안된다(20.7%)’는 도입반대론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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