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래용 경향신문 편집국장 지명자(현 정치에디터)가 편집국 구성원과 22일 오후 6시 간담회를 갖는다. 2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임명동의투표에 앞서, 박 지명자가 기자들과의 질의문답을 통해 향후 편집국 운영 계획 및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지명자는 2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간담회는) 구성원들이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어떤 질문이 오갈지는 모르겠으나 지면에 대한 평가 및 대책, 통합뉴스룸과 관련한 온라인 전략 논의 등을 예상한다. 다양한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박 지명자는 지난 18일 소견문을 통해 “사회에 반향을 일으키고, 저녁 TV 뉴스에서 집중보도하고, 정치권의 아젠다가 되고, 정책에 반영되는 신문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옛 자유당 정권 때 경향신문 취재차가 관공서에 나타나면 부패 공무원이 숨고, 경향신문 취재차가 거리에 나타나면 시민들이 만세를 부르며 뒤따랐다고 한다”며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종이와 잉크는 지금이 훨씬 더 좋아졌을 것이다. 자유당 때 경향신문 영광을 재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 박래용 경향신문 편집국장 지명자
 

박 지명자는 2010년 경향신문 초대 디지털뉴스편집장을 맡았을 정도로, 디지털 부문에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 박 지명자는 소견문을 통해 “(언론 환경은) ‘디지털 퍼스트’를 넘어 ‘모바일 퍼스트’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온라인 발전 로드맵 역시 큰 틀의 청사진은 다 만들어져 있다”며 “당장 할 것, 중기에 할 것, 장기에 할 것을 추려 빈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지명자는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빠르게 전진하기 위해서는 부장과 데스크의 사고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편집국 부장들은 지면을 만드는 ‘지면 부장’에서 부원들의 뉴스, 블로그, SNS를 총괄하는 ‘콘텐츠 부장’이 돼야 한다. 기자들은 의사, 변호사처럼 자신의 전문성을 버무려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브랜드 기자’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지명자는 ‘수입 부문’에 대해서도 “여러 분야에서 우리 몫을 찾아야 한다. 우리 몫이 현저히 낮다면 같은 베이스로 끌어올리고, 또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 나설 것”이라며 “비굴하지도 부끄럽지도 않게 당당하고 의연하게 우리 몫을 찾고 늘리겠다. 세련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지명자는 전남대 불문과 80학번으로 1990년(29기) 경향신문에 입사했다. 박 지명자는 시경캡, 법조반장 등을 거친 뒤 논설위원, 정치부장, 사회부장, 전국부장, 디지털뉴스편집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정치에디터다. 조호연 전 편집국장이 사퇴한 뒤 지난 16일 편집국장에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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