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인터넷신문인 ‘제주의 소리’ 노동조합이 이재홍 전 편집국장이 원희룡 새누리당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을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이재홍 전 편집국장은 10년 간 제주의 소리 편집국장을 역임했고, 최근 상임이사로 발령받았다. 하지만 상임이사로 발령받은 지 2주 만에 새누리당의 원희룡 제주도지사 예비후보 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 26일 사직했다.

‘제주의 소리’ 노조는 26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 <이재홍 전 이사의 선거캠프 합류를 바라보며>에서 이 전 국장의 원희룡 캠프 행을 “정치권력과 거리를 두고 감시해야 하는 언론인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양식과 윤리를 저버린 상식 밖의 일”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2월 민경욱 전 KBS 9시 뉴스 앵커가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돼 기자에서 대변인으로, 하루아침에 신분을 달리해 정치권 품에 안기는 말문이 막히고  부끄럽고 참담했던 기억이 엊그제”라며 “원희룡 캠프를 비롯한 모든  정치권이 언론인들을 한낱 자신들의 ‘입’을 양성하는 곳쯤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기를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전 국장의 원희룡 캠프 합류 결정에 대해 “제주 지방정부에 진보와 보수는 물론,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설명한 것을 두고 노조는 “궤변이고 구차한 변명이자 자기합리화”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언론인들에 내려지는 윤리의식은 추상같은 것”이라며 “이재홍 기자도 진심으로 일말의 양식이 있다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정진하고 있는 진보언론의 선후배 동료들 가슴에 더 이상 비수를  꽂지 말고 스스로 원희룡 캠프를 떠나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한 “제주의소리 노동조합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오는 6.4 지방선거에서 더욱 중정(中正), 공평(公平)한 보도로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가 쓴 성명은 ‘제주의 소리’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사로 발행됐고, 포털에도 전송됐다. ‘제주의 소리’ 노조의 입장을 대외에 알리기 위해 성명을 기사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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