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가 지난 10일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선임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새누리당 출신이거나 박근혜 캠프 출신 인사들이 이미 사회 곳곳에 자리 잡았고 이는 언론계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1일 ‘공공기관 친박 인명사전’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들어 공공기관에 포진된 친박 인사들은 모두 114명, 그중 공공기관장은 45명에 이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정상화’를 말하고 있지만 정작 낙하산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닫고 있다.

특히 부채상위 25개 공공기관 중 20개 공공기관에 친박인사 34명이 임명되었다고 민병두 의원 측은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억대의 연봉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번 철도파업 당시 ‘지역구 챙기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새누리당 출신이다.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에 임명됐다.

   
▲ 최연혜 코레일 사장(좌)과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장(우) ⓒ 노컷뉴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당시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에 전화를 걸어 국정감사를 방해했다는 비판을 받은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교육과학분과 간사를 맡았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은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은 박근혜 후보 선대위 공동의장을 맡았다.

언론계도 낙하산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김병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후보 공보단장 출신이며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이었다. 김원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으로 박근혜 당시 후보 지지모임으로 알려진 계룡미래포럼 출신이다.

결국 낙하산 논란은 청와대가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셈이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출범 1년에 즈음한 공공기관 친박 인사의 현주소는 노골적이고 전면적이라는 점에서 과거 정권보다 그 정도가 심하다”며 “박근혜 정부가 전문성이 결여된 이른바 친박근혜 인사들을 줄줄이 공공기관에 투입하는 것은 틈만 나면 외치던 공공기관 개혁 의지에 비추어볼 때 모순이며 국민기만”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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