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선임된 민경욱 신임 청와대 대변인을 놓고 각계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공영방송 앵커 자리에서 편파보도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그나마 청와대 대변인 자리도 KBS에서 쉴 틈 없이 직행해 KBS 윤리강령을 위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위키리크스에 민 대변인이 국내 정보를 미국에 건네줬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미국 간첩’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민경욱 대변인에 대한 비판과 함께 두 가지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우선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이다. 인사 때 마다 논란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공영방송으로서 KBS의 현 상황이다. 누구보다 엄정 중립을 지켜야 할 공영방송 뉴스 앵커 출신이 자리에서 물러난지 3개월여 만에 청와대로 갔으니 공영방송의 위상은 땅에 떨어졌다.


SNS에서도 민경욱 대변인 선임 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우선 민 대변인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hamilchon1998)는 “KBS 민경욱이 이명박 대통령때 실패한 청와대 꿈을 박근혜 대통령 때 이루네요”라며 “얼마나 좋았으면 다니던 KBS사표도 안 내고 청와대로 갔군요. 마치 화장실에서 큰일보고 뒷 처리도 안하고 팬티, 바지입고 있는 친구같아 보이네요”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FugioErgoSum)도 “민경욱을 보니 손수조가 또 생각나네요”라며 “(손수조는)재작년 1월 방송사에 입사하려다 낙방하자 곧바로 4월 총선에 출마했습니다. 그래놓고 ‘준비된 사상의 딸’이래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니까 한마디로, 언론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니고 언론관도 없고 정치철학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의 인사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qaz4209273)는 “이명박근혜를 열심히 빨아주던 공영방송의 앵커 민경욱이 청와대 대변인이 되었다”라며 “이것이 박근혜가 말하는 ‘비정상의 정상화’”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자리에서 비정상적인 짓을 하면 정상적인 자리로 옮겨준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공영방송답지 못한 KBS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최승호 MBC 전 PD(@MBC_PDChoi)는 “언론노조 KBS본부가 윤리강령을 위반하고 청와대 대변인이 된 민경욱 전 앵커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네요”라며 “반면 KBS 사측은 변호를 하고 나섰습니다. 여러분, 어느 편이 정치적입니까?”라고 물었다.


안철수를 사랑하는 모임 트위터 계정(@ahnsarang)은 “민경욱 KBS 앵커, 5일 청와대 새 대변인으로 임명. 공영방송국 앵커가 청와대로 즉각 자리를 옮겨도 되는 구조 하에서 방송언론의 공영성, 중립성, 객관성이 얼마나 보장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방송국을 위해 시청료 꼬박 내는 국민들만 불쌍합니다”라고 KBS 측을 비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namdo102)도 “민경욱이 청와대 대변인이 되자 아내가 날더러 ‘당신이 예언가네요’라고 합니다”라며 “제가 민경욱 앵커 당시 ‘저 친구는 앵커가 아니라 청와대 대변인이네’그랬거든요”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만큼 KBS라는 공영방송 뉴스가 어용이란 거죠”라며 “그나저나 MBC 권재홍이가 불쌍하군요”라고 덧붙였다. MBC도 마찬가지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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