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는 11일자 8면 <노조원 4만7000여명…국내 최대 노조 위원장>제하 기사를 통해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선거의 의미를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민주노총 내 최대 노조이자, 모든 기업을 망라한 국내 최대노조”라며 “사업장이 울산 전주 아산 등에 흩어져 있어, 현대차 노조는 전국조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그 시기 노동운동 향방을 결정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언론들은 현대차 노조위원장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사설 <현대차 새 노조위원장에 온건파가 다시 뽑힌 이유>에서 “평균 연봉 9400만원(2012년)의 현대차 노조가 임금 인상과 각종 특혜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는데 대해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새 노조위원장은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단체교섭의 원칙과 기준을 확립하겠다’고 한 약속을 꼭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 동아일보 11월 11일자. 12면. | ||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한겨레도 이 위원장의 당선에 대해 12면에서 <현대차 노조 ‘실리’ 노선 걷나>라고 짧게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씨는 올해 초 온건·실리 성향의 두 조직을 통합해 기반을 다진 것이 당선요인으로 알려졌다”며 “3년 연속 무파업 교섭 타결을 이끌었다가 ‘노사협조주의’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11월 11일자. 12면. | ||
박 위원은 “‘실리파’라는 표현은 이른바 ‘민주파’라 불리는 노동운동 진영에 대해 왜곡된 이데올로기를 씌우기 위해 쓰는 표현”이라며 “실리만 추구해온 것은 기존 집행부도 다르지 않았고 이 실리에서 비정규직에 대한 외면은 계속돼 왔다”고 말했다.
결국 이 위원장의 당선을 큰 의미에서 ‘어떤 실리냐’에 두지 않고 강경파에 대척되는 표현으로서 ‘실리파’라는 단어를 채택한 것은 어폐가 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노조가 실리를 추구하는 집단이라는 점에서 이는 강경한(또는 원칙적인) 노조운동에 ‘비 실리’라는 이미지를 덧씌울 수 있기 때문이다.
▲ 중앙일보 11월 11일자. 12면. | ||
이경훈 지부장은 이후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낙선한 뒤 지난 2012년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후보로 울산 남구 갑에 출마했다가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민주당 후보 캠프에 합류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점규 위원은 “이경훈 위원장에 대한 평가를 떠나 다른 사람들은 그런 점에서 자유롭냐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다”며 “이경훈 위원장이 이전에 잘못해왔는데 이에 비판을 가하지 못하는 진보언론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단순히 겉핥기식으로 보기보단 현재 대공장 노동운동이 운동적 의미를 찾기 어렵게 된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