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28일 오전 YTN 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국세청에 자료를 통으로 다 넘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국세청이 과연 지금까지 마음만 먹었으면 그런 방대한 조직과 정보, 인력을 가지고 역외탈세에 제대로 대처를 못 했다는 것은 상당히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국세청이 의지만 갖고 있다면 페이퍼컴퍼니를 추적해서 충분해 밝혀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페이퍼컴퍼니로 등록된 회사 내부에서 유출된 자료를 국세청이 입수하지 못했다고 하는 것은 국세청으로선 조금 억울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왼쪽)와 최승호 PD가 22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국내 인사를 공개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
||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각국의 조세 당국들이 이런 역외탈세문제 등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어서 ICIJ 측이 공조를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오는 30일 공개하는 3차 명단에 공직자가 포함돼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켜봐 달라”며 답변을 유보했다. 그는 “우리가 지난 수차례 걸쳐 공개한 것은 주로 재벌총수 일가나 재벌기업의 임직원 출신들인데 이런 경제 관련 쪽 인사들이 가장 많고 그다음에 사회 각 방면의 여러 분들이 있다”며 “지금 245명을 확보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명단의 신원 확인 작업을 거쳐 자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김 대표는 ICIJ의 정보 수집 과정에서 해킹 등 불법성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해킹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내부 고발자가 내부의 실상을 일반 대중이 알도록 공개하는 게 좋겠다는 의지로 국제적 공조 취재가 가능한 ICIJ에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