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방미 기간 중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사과보다는 일방적 해명 위주의 기자회견을 해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윤창중 전 대변인은 11일 오전 10시 반 서울 종로구 부암동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물의를 빚은 데에 대해 국민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께 머리를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CBS노컷뉴스
 
이어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해명이 지체된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되었고 민정수석의 조사를 받는 등 적법한 절차를 밟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저는 지금부터 오직 진실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여성 인턴과 술자리를 갖게 된 경위에 대해 가이드(여성 인턴)가 제때 안내를 하지 못해 여러 차례 질책을 했으며, 질책을 한 뒤 "“교포 학생이고 나이도 제 딸 나이 밖에 되지 않는데 너무 교포를 상대로 심하게 꾸짖었나”란 자책이 들어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까 위로하는 뜻에서 술 한 잔을 하겠다”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술자리에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저에 대해서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 했는데, 제가 여기 앉았고 이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다. 그 맞은편에 운전기사가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그는 술자리 이후 호텔방으로 여성 인턴을 불렀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는 "기자들이 78명이 있고 청와대 실무수행원들이 있고 워싱턴 주재 한국문화원 직원들이 있는 그 호텔에 머물고 있는 제가 가이드를 방으로 불렀을 리가 있겠느냐"며 가이드를 불렀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인턴을 호텔로 부르는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욕설 한 적 없다. 저는 그런 인간 아닙니다"라고 해명했다. 뉴욕에 머무를 때 인턴에게 술자리를 제안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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