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가 경영수지 악화를 이유로 오는 10월 말 신문인쇄노동자 절반을 정리해고할 계획을 밝혔다. 신문을 인쇄해 온 자회사의 노동자들은 종합편성채널(채널A)에 대한 무리한 투자와 경영 손실의 책임을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동아일보신문인쇄지부에 따르면 동아일보사는 오는 10월 31일부로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인쇄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 지난 20일 오후 노동자들에게 통보했다. 이 계획대로라면 전체 인쇄노동자 215명 중 9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정리해고에 강력하게 반대한다”면서 “9월 5일부터 매일 회사와 협상을 하면서 정리해고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월 말 현재 노조는 집행부 교체시기다. 선거가 끝나는 대로 차기 집행부가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간다는 것이 노조의 계획이다.

동아일보와 갑을관계에 있는 회사의 노동자라는 점에서 이 문제를 풀 열쇠는 동아일보에 있다는 것이 노조의 의견이다. 노조 관계자는 “동아일보가 종편에 진출할 때부터 이런 우려가 있어왔지만 자회사 노조가 동아일보의 책임을 묻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동아일보와 회사의 논리를 반박할 준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동아일보의 인쇄를 담당하는 곳은 총 3곳. 오금동 공장과 서울 충정로와 경기도 안산 공장이다. 이곳은 동아일보의 자회사 ㈜동아프린테크, ㈜동아프린컴이 운영하고 있고, 동아일보와 계약을 맺어 신문을 인쇄해왔다. 두 회사의 대표이사는 동아일보 출신 송영언씨다. 오금동과 충정로공장에는 각각 2개의 출고(윤전기를 통해 신문이 나오는 통로)가 있고, 안산공장의 출고는 4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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