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시청 가능한 N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올림픽 기간에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러 언론은 ‘올림픽 특수’를 맞았다고 해석했지만, 정작 해당 언론사측은 섣부른 전망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서 주목된다.

N스크린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푹’(POOQ)은 7일 현재 가입자가 37만 명, 동시 접속자는 가입자의 10% 수준으로 집계됐다. ‘푹’은 지난달 23일 지상파 4사(KBS, MBC, SBS, EBS)의 연합플랫폼으로 출시됐다.

이 같은 ‘푹’의 증가 추세는 ‘올림픽 특수’를 맞아 N스크린 서비스가 얼마나 흥행을 할지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주목되는 점은 최근에 여러 언론이 ‘지상파 TV 시청은 지고, 스마트폰 TV 시청은 뜬다’는 식으로 단정 짓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다.

연합뉴스는 2일자 기사<올림픽 시청자,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이동’>, 아시아경제는 2일자 기사<“올림픽 시청도 스마트폰이 좋아”>, 전자신문은 5일자 기사<런던올림픽, TV는 “쪽박” 스마트폰은 “대박”> 등에서 관련 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들의 주요 논지는 ‘과거 올림픽과 달리 지상파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포털의 올림픽 특집페이지의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고, 티빙·푹 등의 다시 보기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인데, ‘TV시청 방식이 스마트폰으로 이동됐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 같은 언론 보도를 두고 해당 서비스를 운영 중인 언론사쪽에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푹’을 운영 중인 콘텐츠연합플랫폼(주)의 이상술 이사는 통화에서 “기존의 ‘푹’ 어플을 내려 받은 사람이 470만 명인데 이달 무료 이벤트 기간에도 '푹'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못하고 있다”며 “가입자가 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우리 예상과 달리 이용자들이 '푹'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지 많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술 이사는 “‘푹’은 ‘티빙’과 달리 VOD 서비스가 강점인데 올림픽 기간에는 지상파 콘텐츠의 숫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VOD로 보여줄 물건도 줄어든다”며 “지상파 TV를 떠나 이런 N스크린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지는 올림픽이 지나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티빙을 운영 중인 CJ헬로비전의 김영란 홍보팀장도 “소셜 미디어의 친근함, 이동성, 사용의 편리함, ‘맞춤 시청’ 같은 장점이 있어 올림픽 기간에 ‘티빙’의 시청률이 높아졌다”면서도 “절대적인 증가량은 따져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상파에 대한 의존도, 충성도가 높은 상황에서 (지상파에서 스마트폰으로)시청 패턴이 변화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지상파와 CJ의 ‘경쟁’을 주목하면서도, 올림픽을 맞아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하는 통신사의 분위기도 최근 보도와 함께 연관지어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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