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새 대표와 원내대표가 친박 일색으로 선출되면서 방송파업 100여 일 넘게 침묵과 모르쇠로 일관해온 집권여당이 사태해결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새누리당 대표로 선출된 황우여 대표는 파업 사태에 대해 기자들에게 “문방위에서 우선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5일 비대위에서 “언론사 파업 종식의 시작은 MBC 김재철 사장의 사퇴 또는 해임으로부터 시작된다”며 “김재철 사장의 비리·비행이 도저히 지상파방송 사장으로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15일 시도지사 민생정책협의회에서 장기파업 사태에 대해 “이 문제는 18대 국회 개원부터 (회기) 내내 관통한 문제로 KBS 정연주 사장을 해임하면서 18대 국회 개원협상이 깨졌다”며 “앞으로 언론문제를 이대로 두면 대선도 똑같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여전히 강건너 불구경하는 자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원내대표 접견에서 MBC 파업에 대해 “정치파업이라고 지적되어지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잘 감안해야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MBC본부와 KBS본부, 국민일보지부, 연합뉴스지부 등 조합원 1200명(경찰추산 500명)은 15일 오후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 앞에 찾아와 사태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에 대해 △낙하산 사장 퇴출로 공정방송 복원 시작 △국정조사 청문회를 통한 언론장악 진상규명과 부역언론인 심판 △공영언론 지배구조의 민주적 개편 △해직·징계 언론인 복직 등을 요구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우리 투쟁에 다른 산별 동지들과 시민들이 연대에 나서고 있다”며 “다음주 많은 시민들이 여의도 광장 전체에 수천개의 텐트를 치는 대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새누리당 지도부 외의 일부 주요 당원들은 언론노조 조합원들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기초의원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배 따시니까 파업하는 것 아니냐, 저XX들”이라고 욕을 퍼부었다. 경기도 동두천시 홍석우 시의원(54)은 “XX놈들 먹고 살만 하니까 이러고 있는 것”이라며 “내부적인 문제는 내부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15일 당대표로 선출된 황우여 의원의 지역구에서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한조씨는 “내부적으로 해결이 안되니까 이렇게 밖으로 나온 것 아니겠느냐”면서 “황 의원이 지역위원장으로 저와 말도 많이 나누는데 언론사 파업 문제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지 절대 이대로는 성공 못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낙하산 인사가 사장으로 오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