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언론장악 청문회를 공언한 민주통합당이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를 어느 때보다 강팀으로 구성할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미 많은 당선인이 문방위를 희망하는 가운데, 5선 의원인 정세균 전 대표이 이곳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문방위를 제외한 모든 상임위를 두루 거친 정 전 대표가 이곳에 의사를 밝힌 까닭으로는 미디어법과의 깊은 ‘악연’이 꼽히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당시 민주당 대표로 미디어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해 단식농성과 의원직 총사퇴를 진두지휘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미디어특별본부장을 맡았던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방송위원회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 출신인 임수경 당선인과 함께 진선미 당선인도 문방위 입성을 희망하고 있다. 간사 후보로 거론되는 정청래 전 의원과 노웅래 전 의원을 비롯해 초선인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최민희, 부산일보 기자 출신인 배재정, ‘접시꽃 시인’ 도종환, 김현, 유은혜 당선인도 우선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18대 문방위에서 활동한 전병헌 의원이나 김재윤 의원도 재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다만 변재일 의원은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으로 IT·통신 정책에서 제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 문방위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은 타 상임위를 고려하고 있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상임위원장 후보로 3선 출신인 한선교 의원 함께 주호영 의원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18대 문방위에서 활동한 한 의원은 차기 위원장 후보로 일찍이 거론됐으나 음주뺑소니 차량에 동승한 악재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간사로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김희정 의원이 떠오르고 있으며 김을동 의원과 SBS 출신인 홍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김장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 출신인 박창식 당선자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문방위가 ‘기피’ 상임위로 분류되고 있는 분위기다. 차기 문방위 후보로 거론됐던 인사들이 문방위보다는 타 상임위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정책 분야인 방송 정책이 여야 간의 대립으로 인해 정치색이 강해지면서 문방위가 ‘식물상임위’로 여겨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KT상무 출신인 권은희, 서울신문 출신인 박대출, 한글과컴퓨터 대표인 전하진 당선인 모두 지식경제위원회나 국토해양위원회를 우선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중앙일보 출신인 길정우 당선인도 문방위와 외교통상위원회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편 문방위 후보로 거론됐던 KBS 출신의 김형태 당선인은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 중이며, 논문표절 의혹으로 탈당한 문대성 당선인도 의원직에서 제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문방위 활동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8일 “이번 문방위에서는 생산적인 싸움보다는 여야 간의 권력다툼의 대리전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 의원 본인이 그런 소모적인 정쟁에 ‘올인’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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