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이 이명박 정부에서 시도된 언론장악과 종합편성채널 특혜 제공을 바로잡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 문제를 도맡아 풀어갈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구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대 문방위는 기존의 미디어정책을 유지하려는 새누리당과 언론개혁을 외치는 민주통합당 및 통합진보당 모두 전투력 있는 인사들을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 당의 문방위 후보군으로는 기존 문방위에서 활동했거나 문방위 유관기관 혹은 언론인 출신 당선자들이 1순위로 입길에 오르고 있으며 새로운 인사들도 다수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임위원장은 새누리당 몫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위원장 후보로는 ‘KBS 도청 파문’에 휘말린 바 있는 한선교 의원(SBS·3선)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 의원은 17일 “아직 생각중이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18대 문방위에서 활동한 김을동 의원(재선)과 함께 IOC위원인 문대성 당선자가 물망에 떠오르고 있으며 언론인 출신인 이상일·길정우(중앙일보), 박대출(서울신문), 김형태(KBS), 홍지만(SBS) 당선자도 문방위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각각 성폭행 의혹과 논문표절 시비에 휘말린 문대성·김형태 당선자는 당 안팎에서 출당 요구를 받고 있어 무소속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밖에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인 김장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 출신인 박창식 당선자도 거론되고 있다. 18대 문방위원장으로 미디어법 처리에 앞장섰던 정병국 의원(4선)을 비롯한 이철우·이병석 의원(재선)은 타 상임위원회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17대 문방위에서 활약한 정청래, MBC 노조위원장 출신인 노웅래 전 의원이 간사 후보로 떠오르는 가운데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최민희 당선자와 부산일보 출신인 배재정 당선자가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초선의원인 도종환, 김현, 유은혜 당선자도 문방위에 입성할 것으로 예측이 나오고 있다. 초반 문방위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됐던 신경민 당선자(MBC)는 타 상임위를 고민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18대 문방위 간사로 원내대표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전병헌 의원은 결과에 상관없이 문방위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왜곡된 언론이 총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 때문에 문방위가 굉장히 중요하고 본다”고 말했다. 역시 간사 출신으로 문방위와 제주 해군기지 문제가 걸려 있는 국방위원회 사이에서 저울질 중인 김재윤 의원도 문방위에 좀 더 마음이 기울어져 있다.

이번 총선에서 13석을 차지한 통합진보당 역시 문방위에 의원 1명을 배정할 방침이다. 당초 박원석 언론개혁특별위원장이 유력한 후보로 검토됐지만 비례대표 김재연 당선자와 전북 남원순창 강동원 당선자 등도 거론되고 있다. 박원석 위원장은 “문방위로 가는 것을 희망했고 검토했지만 보건의료시민단체 쪽에서 복지위원회로 와주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어 고심 중이다”며 “상임위 배정은 확정단계는 아니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후에 결정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문방위 구성의 대략적인 윤곽은 여야 원내대표 간의 각 상임위원회 위원장 및 정수 배분이 끝난 5월 초쯤에 드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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