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평생 쌓은 커리어는 화려하다. 서울대 경제학과 수석 졸업, 미국 하버드대 석·박사쯤은 제쳐둬도 될 정도다. 포털 네이버에서 ‘한덕수’를 검색해서 경력사항을 보니 웬만한 ‘난 사람’ 두 세명이 쌓은 이력에 버금간다. 나무위키에서는 그를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이명박 정부, 윤석열 정부 5개 정부에 걸쳐 보수 정부와 진보 정부를 가리지 않고 차관급 이상 고위직을 역임한 진기록을 보유한 원로’라고 소개한다.한덕수 총리에겐 한끗 다른 무언가가 있다. 서울대-하버드대 초고학력 코스는 비단 한 총리만 밟은 것이 아
600년을 이어온 을지로·충무로 인쇄거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을지로 인쇄인 100여 명이 중구청 앞에 모였다. 서울시(시장 오세훈)의 세운재정비촉진계획에 반대하며 생존권을 요구하는 인쇄인들이다. ‘인쇄인 생존권 수호를 위한 총궐기대회’(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하 서울인쇄조합), 인쇄인생존권수호대책위원회, 청계천을지로보호연대 주최)를 위해 중구청 앞에 모인 이들은 충무로를 거쳐 서울시청 앞으로 1시간 가량 행진했다. 을지로에서 인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인쇄인과 시민들이 함께했다.이들은 세운재정비촉진지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지난 25일 국회를 통과했다. 수도권에서는 그 이름조차 낯선 ‘달빛철도’는 대구의 옛 이름인 ‘달구벌’과 광주의 옛 이름인 ‘빛고을’의 앞글자를 따서 만든 철도노선이다. 광주를 출발해 전남 담양, 전북 순창·남원·장수, 경남 함양·거창·합천, 경북 고령을 지나 대구까지 10개 역을 지나며 198.8km를 달리게 된다. 달빛철도 특별법은 꽤 정치적인 법안이다. 광주와 대구가 거대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강하게 지지하는 지역이라서다. 두곳은 비수도권으로 차별을 받지만 광역시인데다 정치적으로는 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아직도 신년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김건희 여사의 모습도 사라졌다며 대통령이 국민앞에 당당히 나서 국민의 비판과 요구에 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통령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중앙일보 정치부장은 기자회견이 민주국가 지도자의 책무라며 대통령이 취재진을 멀리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쓴소리했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1월의 절반이 지났는데, 아직 대통
16일 아침신문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 수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한 ‘민생토론회’를 1면에 올렸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하겠다고 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22조원을 투자하고, 정부가 세제 혜택과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과 인력 양성 등을 총력 지원한다는 내용의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윤 대통령은 올해 만료되는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를 연장하겠다며 “대기업 퍼주기 이런 이야기들이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성과를 이미 기업과 지자체가 만든 성과에 무임승차한 “숟가락 얹기”, “꼽사리 외교”라고 비판했다가 사실과 다르다는 대통령실 반박을 받았다. 이에 자신의 브리핑 내용이 사실과 다름을 인정하고 내용을 삭제하겠다고 밝혔다.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5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방문이 세계 반도체 장비 분야 시총 1위 기업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을 이끌어 냈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며 “그러나 ASML의 한국 R&D 센터 건설은 윤
여당 의원들이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이 보수언론 인기도 순위를 떨어뜨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네이버가 뉴스 인공지능 알고리즘 안내 페이지를 개편했다. 네이버는 7일 네이버 뉴스 인공지능 알고리즘 안내 페이지를 개편해 보다 구체적이고 이용자가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구성했다. 알고리즘 안내 페이지는 네이버 뉴스 페이지 우측 상단에 ‘알고리즘 안내’ 메뉴를 클릭하면 접속할 수 있다.안내 페이지는 △ AiRS추천 설계 고려 사항 △ AiRS 알고리즘 16개 주요 팩터 △ 뉴스 클러스터링 기술 설명 △ 기술 고도화 연혁 △뉴스 알고리즘
언론의 권력은 독자로부터 나와야 한다. 그러나 한국 언론의 권력은 독자에게서 나오지 않는다. 언론이 만든 상품인 기사에 돈을 지불하는 이들이 평범한 다수 독자가 아니라 주로 자본권력이거나 정치·행정권력이기 때문이다. 한국 언론 위기의 본질이 이러한 구조적 모순이라면 언론의 혁신은 무너진 언론과 독자의 신뢰관계를 회복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독자와 밀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취재와 경영을 주민들로 매개한 건강한 지역신문은 혁신의 한 모델이다. 이번 기획기사들에서 지역신문에 놓인 장벽과 비판적 지역신문의 필요성, 지역신문의 고민과 노
2023년 상반기, 언론이 경제 이슈에서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낸 대상은 ‘반도체’였다. 노동 문제를 비롯해 계층 격차, 고령화 등의 이슈는 사설에서 찾기 힘들었다. 경제 분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부정평가 중 최상위를 차지했지만 사설은 그러한 분위기를 잘 드러내지 않았다. 반도체를 다룬 사설이 윤석열 대통령 관련 사설보다 4배가 더 많았고, 조선일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윤 대통령보다 더 많이 다뤘다. 언론이 기업 수익 위주 담론에 빠져 있다며 다양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미디어오늘이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에서 ‘경제
정부와 여당이 지난 21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야간 집회를 금지하는 등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개정 방안을 논의했다. 노조 탄압에 항의해 분신한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3지대장을 추모하고 윤석열 정부를 규탄한 건설노조의 집회 이후 집회를 규제·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22일 경향신문은 기사 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지난 16~17일 서울 도심에서 1박2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 것을 빌미로 ‘노조 때리기’에 더해 시민의 집회·시위
다이소의 반(反)노동 행태를 지적한 언론보도 다음날 다이소가 신제품 출시 보도자료를 냈는데 이를 두고 ‘비판기사를 밀어내기 위한 언론플레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다이소 측은 예정된 보도자료였다며 포털 정책상 보도자료를 낸다고 비판기사를 밀어내기 어렵다고 해명했다.경향신문은 지난 17일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다이소 취업규칙에 대해 비판기사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1면 , 6면 기사를 통해 “다이소 취업규칙을 보면
이태원 참사 직후 사흘 간 언론이 포털에 송고한 기사 가운데는 ‘추모행렬’을 다룬 기사가 가장 많았다. 보수언론에서 ‘사고현장 묘사’ 기사를 더 많이 쓴 반면 진보언론은 ‘사전대책 소홀’ 문제에 더 주목했다.지식콘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와 미디어오늘은 포털에 송고한 기사 수가 많은 언론 40곳의 기사 1만908건을 수집해 분석했다. 경찰의 늑장 대응이 밝혀진 이후에는 보도 양상이 비교적 일관되기에 그 이전 사흘치(10월29~10월31일) 보도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언론의 주제별 보도 비율은 ‘합동분향소 추모행렬’ 기사가 전체의 1
17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언론에서 인사문제를 중심으로 평가를 내놓는 가운데 지역신문들은 현 정부의 지역공약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강원도민일보는 이날 사설 “윤 정부 100일 ‘지방 위기’ 부채질”에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쳐 국정과제 선정결과는 물론 취임 이후 펼쳐온 정책에서 ‘지방’은 찾기 어려웠습니다”라며 “‘서울’ ‘수도권’이 더 많이 언급됐습니다”라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국토 발전 약체인 지방을 견인해 내는 것은 시대적 과제”라며 “국토균형 발전과 지방 개발 추진체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대해
우주산업이 언론에 부쩍 부각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도 7월부터 ‘우주산업클러스터’를 지정해 집약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첫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6월21일 위성의 궤도 안착에 성공한 뒤부터 이어진 흐름이다. 발사 다음날 조선일보는 1면 머리 “우리 우주를 열었다”에 이어 “마침내 우주로 첫발 내디딘 대한민국” 제하의 사설에서 “선진국들은 우주를 미래 산업으로 보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 패권은 우주를 선점하는 나라가 거머쥐게 될 것”이라고 부르댔다.한겨레도 “누리호 발사 성공, ‘뉴 스페이스’ 대장정 첫
지난달 2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강원도 동해시 유세현장에서 “선거 날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십만명 나온다고 발표해서 여러분 당일 날 투표를 못하게 막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오는 4일과 5일 이틀간 사전투표를 해달라고 말했다. 지지층들에게 본투표만으로는 부족하니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취지인데, 음모론을 펼친 것이다.윤석열 후보는 이어 “재작년 4·15 총선에서 부정 의혹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걸로 안다. 이번 선거에서도 부정할 것이 명백하다고 사전투표를 안 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 국민의힘에서 이번에 공명선거감시단
정치권의 포털 알고리즘의 편향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진 가운데 네이버가 학계에 의뢰한 뉴스 알고리즘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네이버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알고리즘 검토 결과 많은 기사를 쓸 수 있는 거대 언론의 기사가 더 많이 추천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네이버 알고리즘 검토위원회(이하 위원회)는 한국언론학회, 한국언론정보학회,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 한국정보과학회 인공지능 소사이어티가 추천한 12명의 위원으로 구성했다. 위원장은 고영중 성균관대 교수가 맡았다. 위원회는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에 대한 기술문서 검토,
국립대학인 부산대학교가 전직 부산대 총장 퇴임 전 조선일보에 인터뷰 기사를 싣기 위해 해당 신문사에 2420만원의 홍보비를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의 주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광고를 싣는 것이 아니라 총장 개인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국립대가 공적인 재정인 홍보비를 이용해 신문의 광고지면이 아닌 기사지면을 구매한 것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부산대 광고비 지출 내역’을 보면 부산대는 지난해 4월27일 “(중앙지) 기획특집 홍보(총장 인터뷰)” 명목으로 조선일보에 2420만원을 집행
정부의 정책이나 방침 등은 전 국민이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학력의 고하나 외국어 실력 차이 등에 의해 이해의 정도가 차이가 나는 일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는 국민에 대한 정부의 정치 관련 서비스가 극대화되기 위해서는 당연한 조치로 정부는 이를 위해 최선을 다 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대중매체도 언론 소비자에게 최상의 정보를 제공하는 책무를 달성하기 위해 보도 용어나 방식을 최대 다수가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정부와 언론이 이 질병과 관련한 주요한
네이버가 뉴스 알고리즘을 전문가들에게 공개하고 평가 받는 ‘네이버뉴스 2차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를 발족했다.네이버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MY뉴스, 뉴스홈의 클러스터링(기사 묶음), 뉴스검색 등에 대해 더욱 투명하게 알고리즘을 외부 전문가들에게 검토 받아 그 결과를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2차 알고리즘 검토위는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 준비위’에서 추천한 전문가 13인으로 구성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커뮤니케이션, 정보학, 컴퓨터공학 등 4개 분야의 주요 학회원이다. 위원장에는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고영중 위
포털 네이버에서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4건 정도의 기사 묶음이 뜬다. ‘올림픽’처럼 사회적으로 관심이 높은 단어를 검색했을 때 뜨는 기사는 많은 사람들이 클릭할 수밖에 없다. 이 기준은 어떻게 정하는 걸까?네이버가 공식 블로그를 통해 뉴스 추천 알고리즘 작동방식과 Q&A를 공개한 데 이어 검색 결과 상단에 뜨는 기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설명과 Q&A를 공개했다. 네이버는 “그동안 ‘관련도순’ 배열 결과에 대해 가장 많이 접수된 문의 내용을 Q&A로 재구성하여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관련도순’은 포털 검색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