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태(사진) MBC <아마존의 눈물> 촬영감독은 “정치권력이든 힘을 가지고 있는 자들에 의해서 MBC가 통제되는 것에 우려가 된다”며 ‘MBC 지키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김만태 촬영감독은 지난 22일 전화인터뷰에서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일방 선임한 사람들이 이사로 오게 되고 엄기영 사장이 자진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나 우려스럽다”라며 “처음부터 잘못된 과정이기 때문에 어느 누가 (사장으로)와도 개인적 인격을 떠나 잘못된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김만태 감독은 “방문진은 표면적으로 ‘제대로 된 방송 만들기’라고 주장하고 하지만, 청와대 입김·정치 권력으로부터의 입김이라는 말이 많다”며 “사장·본부장 선임하는 하드웨어적인 것이 마무리되면 소프트웨어적으로 프로그램을 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정치권력이 MBC가 추구하는 가치를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만태 감독 ⓒ 깜뉴스  
 
‘MBC 가치’를 묻자 김 감독은 “궁극적으로 어떤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게 방송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은 뒤 “신뢰가 가고 믿음이 있고 정직하고 불편부당한 가치”라고 답변했다. 또 “정치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가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PD수첩 등 시사 프로그램 이외에도 뉴스·예능·드라마를 제작할 때도 그런 큰 가치가 없다면 사실 근본부터 흔들리는 것”이라며 “그런 것에 손을 대거나 힘을 행사하는 세력이 있다면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것은 회사 전체 가치를 흔드는 것”이라며 “구성원들이 그 가치를 위해 일하고 있는데 거기에 손을 대는 것은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향후 전망에 대해 묻자 “이 싸움의 끝은 무엇이며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게 무엇인가”라는 고민이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투표율이 96.7%였지만, 찬성률은 75.9%인 것을 두고 “구성원들이 이 싸움에 대해서 거부감은 아니지만 힘겹고 어려운 싸움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조 집행부 전원 다 구속되고 노조가 와해돼 결국에는 (정권이)원하는 대로 이사들 이 꾸려질 수도 있고, 우리가 원하는대로 MBC의 가치·방송의 가치를 손상시키지 않는 새로운 돌파구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며 양쪽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놓았다.

“험난한 파업”, “출구 없는 싸움”이 우려되지만, MBC를 지키는데 나설 수밖에 없는 김 감독의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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