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언론노조 시사저널분회(위원장 안철흥)의 파업을 예고하는 대자보가 2일 서울 충정로 시사저널 편집국 입구에 나붙어 있다. ⓒ이창길 기자  
 
전국언론노조 시사저널분회(위원장 안철흥)가 5일 파업에 들어간다.

단체협상 결렬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을 신청했던 시사저널분회는 지난 3일 조정절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4일 밤 조합원들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벌여 파업을 결정했다.

시사저널 노조는 5일 오전 11시30분 모기업인 서울 용산 서울문화사 본사 앞에서 지금까지의 과정과 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할 계획이다.

분회는 4일 <바보 기자와 오기 경영진>이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지난 1월3일 최종 조정은 무위로 끝이 났다. 이로써 '삼성 기사 삭제 사건'으로 촉발된 시사저널 사태는 끝내 파업으로 치닫는다"고 밝혔다.

분회는 성명에서 "파국을 피해보려는 노조 집행부는 편집권 보장에 관한 대목에서도 다른 언론사 사례 가운데 최소치의 것을 수정안으로 내놓았지만 회사는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징계자도 복직시키지 않겠다며 더욱더 강경하게 돌아섰다"며 "돌아보면 사태 초반부터 회사는 갈등을 풀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 아니라 채찍을 휘두르는 일에 골몰했다"고 비판했다.

분회는 이어 "삼성 관련 기사를 삭제한 행위가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껄끄러운 기사, 아니 취재원이 껄끄러워할 가능성이 있는 기사, 재갈을 물릴 금력이 있는 대상에 관한 기사는 아예 쓸 생각을 하지 말라는 경영진의 암묵적인 방침을 공공연히 실행한 것일 뿐이라면 시사저널의 미래는 암담하다"며 "6개월 동안 분노를 삭이며 매주 묵묵히 기사를 탈고했던 기자들이 이제 펜을 놓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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