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제수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경북 포항 남·울릉) 당선자를 출당하겠다는 방침을 정하 김 당선자가 18일 자진해서 탈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김형태 당선자와 관련해 지난 16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만 해도 “경찰에서 진행 중인 조사나 논문을 심사한 국민대의 판단이 나오기까지 본 뒤 결정하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런 새누리당은 ‘다시 구태로 돌아간다’는 부정적인 여론이 빗발치고, TV조선이 김 당선자의 제수 최모씨가 녹취해 공개한 음성과 김 당선자 실제 목소리가 같다는 전문가의 분석결과를 보도하는 등 증거가 명확하다고 판단되자 입장을 선회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선거기간 동안 의혹에 휩싸인 김 당선자를 당 차원에서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고 과반 의석에 연연해 사태를 관망했다는 비판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김형태 당선자와 관련해 당 차원의 자체적인 조사도 진행했으나 조사 내용을 공개하거나 공식적인 사과 입장을 표명할 계획은 없는 상태다. 또한 이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기자간담회에서 “김형태 자신이 아니라는데 심증은 있지만 어떻게 하나”라고 말했다.
논문 표절 시비에 휩싸인 문대성 당선자의 출당 여부도 국민대의 결정이 나온 뒤 결정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 이상일 대변인은 “아직 개원 협상이 이뤄지지도 않았고 학교에서 결론 났는데도 당이 미적대면 문제가 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이라며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조치하겠다는 입장인데 여기에는 단호한 메시지가 있다고 보면 된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논문 표절 심사는 대학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에서도 가능하다’란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 대변인은 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정세균 전 대표 것도 살펴봐라”는 말을 하기로 했다. 한 기자가 “문대성은 교수고 정 전 대표는 아니지 않아서 사안이 다르다”고 하자 이 대변인은 “아니 그는 당 대표 출신이고 대권주자인데…”라며 “우린 그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보도자료에서 “본인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 이상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이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어 “본인은 비록 오늘 떠나지만, 저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법적인 문제마저 마무리한 뒤 사랑하는 당과 존경하는 박근혜 위원장에게로 반드시 다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앞서 KBS 출신인 김 당선자는 지난 12일 제수 성추행 의혹이 확산되자 KBS 선후배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사랑하는 KBS선후배 여러분! 김형태입니다.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면서도 “저에 대한 추문은 사실과 다르며 짜깁기 편집한 것으로 사법기관에 즉각 고소함으로써 현재 조사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사실 여부는 곧 밝혀질 것”이라고 보내 빈축을 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