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승리→정준영, 방송가 태풍의 눈으로 돌아왔다
버닝썬→승리→정준영, 방송가 태풍의 눈으로 돌아왔다
[비평] 지상파 3사 버닝썬 사태 나비효과

가수 정준영이 상대 동의를 받지 않은 불법촬영 영상물을 공유하는 등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SBS가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애초 클럽 ‘버닝썬’ 사태는 MBC가 버닝썬 앞에서 폭행당한 피해자를 취재하고 사건 무마를 위해 경찰과 클럽 사이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버닝썬 소유 지분, 클럽 세무조사 무마 의혹, 가수 승리의 투자자 성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더니 다른 연예인의 성범죄 의혹까지 확산됐다.

앞서 SBS funE는 승리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입수해 승리가 투자자에게 성접대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또 다른 남성 가수 2명이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여성을 몰래 찍은 불법 영상물을 공유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승리 소속사 YG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고 했지만 경찰은 조작된 흔적이 없다고 밝히면서 SBS funE 보도는 더욱 탄력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SBS 탐사보도팀이 바통을 이어받아 가수 정준영 실명을 공개하고 성범죄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SBS 탐사보도팀은 손혜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보도 논란으로 한때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번 취재는 남다르다. 향후 연예계 범죄뿐 아니라 얽히고설킨 불법 유착 관계를 밝혀내는 보도를 내놓을 경우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SBS 탐사보도팀은 가수 정준영이 지난 2016년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한 여성으로부터 고소를 당한 사건과 관련해 “정준영씨가 몰래 영상을 찍고 그걸 불법으로 퍼뜨린 의혹은 저희가 확인한 결과 3년 전, 2016년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계속되고 있었다. 알려지지 않은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수 있다는 뜻인데 당시 수사당국은 정씨 휴대 전화를 살펴보고도 그런 내용은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해 부실 수사 의혹을 추가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SBS 탐사보도팀이 입수한 자료는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분량의 대화 내용이다. 카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사람의 변호를 맡은 방정현 변호사는 SBS와 인터뷰에서 “자료를 다 보고 나서 제가 느낀 건 ‘한국형 마피아’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었다는 것에 굉장히 놀랍다”고 말했다. 향후 보도에서 불법을 고리로 한 유착 관계가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KBS는 가수 정준영의 예능 프로그램 하차를 논의하고 12일 오전 전격 하차를 결정했다. 정준영은 KBS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 출연 중이다. KBS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정준영의 출연을 중단시키기로 했다”라며 “이미 촬영을 마친 2회 분량의 방송분도 정준영 출연 장면을 최대한 편집해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는 지난 2016년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 혐의 고발 국면에서 비판 여론에도 하차시키지 않았는데 3년 뒤 패착으로 돌아왔다. 성범죄 의혹을 받았던 인물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을 안이하게 판단했다가 이번 SBS 보도를 통해 뒤늦게 하차를 결정한 모양새가 되면서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KBS 관계자는 “당시(2016년) 경찰 수사 결과 무혐의가 나오면서 그 이상으로 잣대를 들이댈 상황이 아니었다. 출연 정지 결정을 했다면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가수 승리.
▲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한 가수 승리.

MBC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력 사건과 탈세 의혹, 마약 유통 문제, 성폭력, 경찰 유착까지 파헤치면서 주목을 받았다. MBC 안에서도 처음엔 버닝썬 보도가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불법 카르텔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파장을 일으킨 특종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가수 승리가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화제였던 방송이 MBC ‘나혼자산다’였다는 점을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있다. 승리는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성공한 청년 사업가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다.

방송이 승리 이미지에 끼친 영향은 크다. 일례로 나혼자산다에서 승리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빗대 ‘승츠비’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방송 이후 승리의 투자회사 유리홀딩스가 ‘승츠비’를 상표 등록으로 출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기도 했다. 승리는 나혼자산다에서 삼성동에 있는 문제의 유리홀딩스 사무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승리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우리새끼’에도 출연해 “라멘집 45개 매장당 월 매출이 2억원이다. 1080억원 규모의 연매출을 올린다”며 자신의 사업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다. 미운우리새끼 출연은 MBC 나혼자산다 출연 이후 이뤄졌다.

사건이 불거지기 전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놓고 해당 방송사의 책임을 물을 순 없지만 승리를 성공한 사업가라는 이미지로 포장해 과하게 홍보했다는 지적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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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ksksek 2019-03-13 08:23:01
정말 한남은 더럽다.

바람 2019-03-12 21:11:24
몰카는 범죄다.

어라라 2019-03-12 16:02:58
버닝썬 -> 아레나 -> 강남경찰서 -> 김무성
이게 핵심이죠. 승리 이런건 그냥 곁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