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안할레오’” 언론 ‘받아쓰기’ 제각각
“대선 출마 ‘안할레오’” 언론 ‘받아쓰기’ 제각각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유튜브 ‘알릴레오’ 3일 만에 230만
‘대선 출마 안 한다’지만 더 띄우는 언론…억지 경쟁 만들기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 1회 조회 수가 8일 오후 기준 230만회를 넘기면서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대선 출마 안 한다는 유 이사장 입장은 ‘부인할수록 커지는 대선주자론’ 보도로 이어지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5일 0시 알릴레오 첫 방송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만나는 많은 정보는 땅 밑에 있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만나는 정책의 뿌리, 배경, 핵심정보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보려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일 JTBC 신년토론회에서 “보수정당, 보수언론,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신문, 대기업을 광고주로 하는 언론의 경제면 기사에서 퍼뜨리는 경제위기론은 기존 기득권층의 이익을 해치거나 해칠지 모르는 정책을 막아버리려는 시도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고칠레오' 1회에서 대선 출마설에 대한 본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갈무리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유튜브 방송에서 대권 도전 등 정계진출설에 대한 본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고칠레오' 1회 갈무리

그는 첫 방송에서 보수 성향 정치인들의 유튜브에 대항하려 한다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을 토대로 합리적으로 추론하는, 그래서 시민이 지혜로워지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송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9개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조간)들은 7일자 지면에서 일제히 ‘유시민 현상’을 다뤘다. 유 이사장을 유력한 여권 대선주자로 분류한, 사실상 정치인 동정보도 성격의 보도들로 유 이사장의 대권 출마 여부에 집중했다. 유 이사장이 이날 팩트체크 방송 ‘고칠레오’ 1회에서 “(대통령) 안 되고 싶다. 선거에 나가기 싫다”한 뒤에도 대권주자론에 불을 지피는 보도들이 이어졌다. 

예컨대 8일자에서 “정치 안 한다고 할수록 몸값 치솟은 유시민…文정부 철통 방어에 지지층 열광”(국민일보), “유시민 ‘선거 나가기 싫다’지만…커지는 여권 차기 대선주자론”(서울신문), “‘선거에 나가기 싫다’는 유시민 차기 대선주자 장기 노출 꺼리나”(한국일보)와 같은 제목의 기사가 줄을 이었다.

알릴레오에 대한 반향을 ‘이념 전쟁’ 우려와 연결하는 기사도 눈에 띄었다. 8일자 중앙일보 ‘장세정 논설위원이 간다’는 “‘백가쟁명 유튜브 민주주의’라는 긍정적 평가도 있지만, 편 가르기 심화와 여론 편식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며 “칼을 셰프가 들면 맛난 요리가 만들어질 테고, 강도가 들면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고 비유했다.

진영 간 유튜브 격돌과 같은 프레임은 언론이 끼워 맞춘 측면이 있다. 우선 언론이 알릴레오의 경쟁 상대로 보도하고 있는 보수 성향 정치인들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나 조회 수 측면에서 비견하기 어렵다. 22만명이 구독하고 있는 홍 전 대표 ‘홍카콜라’ 게시물 중 최다 조회 수는 48만,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의 ‘이언주TV’는 7만명 구독, 최다 조회 수 29만회 수준이다. 경쟁 구도 근거로는 알릴레오에 대한 이들 정치인의 발언들을 더했을 뿐이다.

또한 유튜브 방송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진짜 뉴스를 식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면서 이용자가 직접 분석적으로, 개별적으로 뉴스콘텐츠를 소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일종의 검색 포털처럼 활용하는 미디어 환경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고칠레오' 1회에서 대선 출마설에 대한 본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유튜브 갈무리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7일 유튜브 방송에서 대선 출마설에 대한 본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노무현재단 '고칠레오' 1회 갈무리

최선영 이화여대 에코크리에이티브협동과정 특임교수는 일련의 상황을 가리켜 “뉴스를 받아들이는 문화 자체가 상호작용 중심으로 바뀌었고, 이용자가 분석적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이 보수·진보할 것 없이 제공되고 있다”며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유튜브 특징이지만 누구든 괜히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 편식’ 등 우려와 관련해선 “진짜가 정말 많아지면 가짜에 대한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며 “언론이 너무 계몽적으로 (유튜브를) 바라보는 지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관점이라는 것은 정보를 습득하는 차원에서 다양성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 이사장에 대한 언론의 관심 자체가 불필요하게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알릴레오 1회 공개를 앞둔 지난 4일부터 8일 오후 5시30분까지 포털에 전송된 ‘유시민’ 관련 기사는 네이버 818건, 다음 826건에 달했다. ‘알릴레오’로 검색했을 때도 네이버 597건, 다음 613건의 기사가 검색됐다.

최창렬 용인대 교육대학원장은 “유시민이라는 인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유튜브 방송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며칠 째 언론이 이를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평화 2019-01-09 12:59:58
분명히 안 한다고 전 국민 앞에 말하는데, 거기서 무슨 사족을 달지?

qODEJDL 2019-01-09 12:28:16
유시민 작가의 말씀을 통크게 한번 믿어보자,

국민 2019-01-09 11:27:12
유시민은 100% 정치하고!!!! 대통령 나온다!!!! 정치 조금이라도 한 자는 제대로 얘기 안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