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노회찬, 안철수. 우리지역 당선된 사람들 보면 정치색을 떠나 ‘똑똑한 사람’ 이미지 가진 사람이 이긴다.”
21일 상계1동 60대 여성 유권자 A씨는 흔히 언론에서 노원병 지역을 ‘민주당밭’이라고 설명하는 것에 이렇게 답했다. 노원병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지만 보수정당 지지도도 무시할 수 없다. 18대 총선에서 홍정욱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고, 18대 대선에서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득표율이 46.56%(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득표율은 53.44%)을 기록한 것만 봐도 그렇다.
A씨는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가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것을 보면 똑똑해 보인다”며 “경력사항을 살펴보면 교육 발전 쪽에서도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또 다른 상계1동의 60대 남성 유권자 B씨의 의견은 달랐다. B씨는 “이준석 후보는 지금은 당을 옮겼다지만 여전히 ‘박근혜 키즈’ 이미지가 강하다”며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정치를 입문한 이상 그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씨는 “내 경우는 지역일꾼을 밀어줄 것”이라며 노원구청장 출신의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노원병의 민심은 ‘민주당밭’ 이미지대로 김성환 민주당 후보가 강세다. JTBC가 한국갤럽을 통해 지난 5월8일부터 9일까지 노원병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601명에게 물은 결과, 김성환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비율이 49%였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15.1%였다. 김윤호 민주평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비율은 6.4%였다. 조사 당시에는 강연재 후보가 출마선언을 하지 않아 선택지에서 빠진 상황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상계9동의 20대 남성 유권자 C씨는 “이준석 후보가 ‘박근혜 키즈’라지만 이후에 당도 바꿨고, TV에 나와서 의견개진을 하는 것을 보니까 합리적인 것 같다”며 “특별히 이준석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TV에서 자주 봐서 친근하게 느껴지기는 한다”고 말했다. 이어 C씨는 “그외의 후보들은 솔직히 잘 알지 못한다”며 “선거를 할 때는 유인물 등을 보고 내가 관심있는 정책을 공약하는 사람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불이 붙기 시작한 노원병 선거에 먼저 홍보에 나선 것은 김성환 후보와 이준석 후보다. 수락산역~마들역~노원역 일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플랜카드는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것이었다. 강연재 자유한국당 후보의 플랜카드는 강 후보가 20일 출마선언을 한만큼 아직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김성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교통 공약 중 차이점을 꼽으면 ‘4‧7호선 급행’이다. 이준석 후보는 4‧7호선 급행 지하철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김성환 후보 측은 “4‧7호선 급행 지하철은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성이 적은 편”이라고 밝혔다. 21일 김성환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특히 7호선의 경우 선로가 지하 깊이 깔려있어서 복선을 놓으려면 새로 선로를 까는 것과 유사한 비용이 든다고 알고있다”며 “안철수 전 노원병 의원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은 적 있다”고 말했다.
이 지적에 21일 김성환 선거 캠프 관계자는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것은 국비가 많다는 것을 뜻하는데, 이는 곧 김 후보가 구청장일 때 노원구가 예산을 많이 따왔다는 뜻도 된다”며 “사업 응모를 해서 국비를 많이 따오기 때문에 재정자립도가 낮은 것이고, 이런 부분이 재정자립도의 역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재정자립도가 낮다고 해서 무조건 부정적 해석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강연재 후보는 21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제 자신이 삼남매의 엄마인 만큼 교육에 관해 신경쓰고 있다”며 교육공약을 준비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강 후보는 낮은 인지도와 노원 지역 연고가 없다는 지적에 “인지도 측면에서는 타 후보들과 비슷하다고 본다”라며 “노원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이미 주소 이전을 끝마쳤고, 국회의원 선거의 기본취지는 지역 연고보다는 국민 전체를 대표할 사람을 뽑는 것이기에 지역보다는 후보의 자질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