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폭탄선언’이 가져다준 변화 언론 생존법은
페이스북 ‘폭탄선언’이 가져다준 변화 언론 생존법은
‘페이지 노출 줄이겠다’는 페이스북, “변화한 알고리즘에 맞는 전략 필요, 양질 콘텐츠 제공 매체 유리해질 가능성도”

페이스북이 ‘폭탄선언’을 했다. 뉴스피드에서 페이지 노출 빈도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언론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트래픽·도달률이 급감했다며 예상된 변화라는 반응이다. 페이스북 개편을 계기로 기사를 일방적으로 ‘푸시’하는 게 아닌 정교한 소통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우리의 커뮤니티로부터 기업, 브랜드, 미디어 콘텐츠에 더 많이 연결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면서 “올해부터는 이용자들의 의미 있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돕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업, 언론 등의 페이지로 뒤덮인 페이스북을 처음 서비스를 내놓았을 때처럼 독자의 게시글 노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서비스 개편의 표면적인 이유는 이용자 간 친밀도를 높이는 ‘초심’을 찾겠다는 것이지만 속내는 서비스의 부정적 요소를 제거하려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페이스북. ⓒ텔레그레프
▲ 페이스북. ⓒ텔레그레프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미국 대선 때 불거진 ‘가짜뉴스’에 대한 오명과 상업적 뉴스의 범람으로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친밀감이 떨어졌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뉴스피드 개편을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페이스북의 혐오 콘텐츠 방치, 지나친 콘텐츠 검열 등 서비스의 영향력이 커진 데 따른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규제 요구가 거센 가운데 이 같은 ‘리스크’를 안고 가기 힘든 상황이기도 했다,

즉, 이번 개편에는 컨트롤할 수 없는 데다 독자가 거부감을 느끼고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해 페이스북에 피해를 끼치는 ‘골칫덩이’ 콘텐츠를 정리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업계는 얼마나 피해를 볼까. 페이스북은 “페이지의 도달률이나 동영상 시청 시간, 외부 유입 트래픽 등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 “뉴스피드 상에 페이지 게시물은 계속 노출될 것이며, 그 빈도만 다소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설명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타격이 있는지는 당장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지속적으로 페이스북 페이지 노출 비중이 크게 줄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며 예상된 변화라는 입장이다.

김동현 민중의소리 뉴미디어국장은 “페이지 노출을 줄이는 정책은 이미 지속적으로 해오던 것이다. 지난해 8월부터 페이스북 페이지 노출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최철 CBS 디지털미디어센터 부장은 “페이지 노출을 줄이고 독자 콘텐츠 노출을 늘리겠다는 건 이미 체감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구독자 증가율이 완만해졌다”고 지적했다.

구독자 1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언론사 페이스북 페이지 세 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지난해 8~9월 이후 예년보다 페이스북 트래픽과 도달률이 적게는 20%, 많게는 40%까지 빠진 상황이다.

서정호 YTN 모바일프로젝트 팀장은 “트래픽과 도달률이 크게 떨어진 대신 페이스북 앱 내 인링크 방식의 ‘인스턴트 아티클’의 트래픽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페북의 동영상 전략과 함께 생각하면 광고 편성이 가능한 제휴 영상과 인스턴트 아티클로 유도하고 (제휴가) 되지 않는 콘텐츠를 만드는 곳들은 영향력을 떨어뜨리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지난해 7월 연례개발자 컨퍼런스인 F8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 지난해 7월 연례개발자 컨퍼런스인 F8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포털 중심의 뉴스소비 환경이 굳건하기 때문에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을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이번 개편이 언론에 무조건적인 손해로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페이스북은 “어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지, 혹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페이지 콘텐츠와 교감을 나누는지 등 상황에 따라 영향의 정도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국장은 “페이스북의 목적이 가짜뉴스를 걷어내는 것이라면 검증되지 않은 악성 콘텐츠가 나가는 페이지가 걸러질 경우 정규 언론사를 지향하는 페이지들은 장기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철 부장은 “알고리즘 변화에 따라 우리가 어떻게 하면 타격이 덜하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 경험적으로 파악할 수밖에 없다”면서 “개개인이 뉴스에 대해 언급을 하면 뉴스피드에 노출이 되니 뉴스를 푸시하지 않고 친구, 팬들이 공유할만한 걸 선별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뉴스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페이스북에만 의존할 수 없다”면서 “다양한 채널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논의를 내부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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