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와 TV조선의 ‘공동 팩트체크’ 서비스, 잘 될까?
JTBC와 TV조선의 ‘공동 팩트체크’ 서비스, 잘 될까?
서울대, 14개 언론과 함께하는 팩트체크 서비스 공개, 언론 간 '협업'없어 단순 '모아놓기'에 그친다는 지적도

서울대학교와 14개 언론이 함께 만든 ‘팩트체크 플랫폼’이 나왔다. 국내 최초의 언론사 공동 팩트체크 서비스인 만큼 관심이 모아지지만 과제도 산적해있다.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는 29일 오후 서울대에서 세미나를 열고 팩트체크 플랫폼 ‘SNU 팩트체크’를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언론사가 작성한 팩트체크 기사를 모아놓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국내 10대 그룹의 법인세 실효세율이 12%”라는 발언이 검증 대상이라면 제휴 언론사들이 각자 팩트체크를 한 기사를 작성해 올리는 식이다. 서비스는 4월 중 네이버 ‘대선’페이지에도 공유된다.

팩트체크 결과는 1~5점 척도로 평가해 점수가 낮으면 ‘거짓’, 가장 높으면 ‘사실’로 분류된다.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은 ‘판단유보’라는 평가를 내린다. 복수의 언론사가 하나의 사안을 팩트체크했지만 결과가 극명히 갈릴 경우는 ‘논쟁 중’이라고 표기한다.

▲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29일 선보인 '팩트체크 서비스'.
▲ 서울대 언론정보연구소가 29일 선보인 '팩트체크 서비스'.

제휴 언론사는 동아일보, 매일경제,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경제, 한국일보 등 8개 신문사와 KBS, SBS, JTBC, MBN, TV조선, YTN 등 6개 방송사다. 서울대는 주요신문 및 방송사의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무분별하게 퍼지는 가짜뉴스의 대안으로 공동 ‘팩트체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이 AFP, 르몽드, 르피가로, 리베라시옹 등 프랑스 주요 언론과 함께하는 ‘크로스체크’가 대표적이다.

여러 언론이 참여한 팩트체크 서비스는 의미있는 시도지만 서울대의 서비스는 기존 언론사 기사 ‘모아놓기’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로스체크’는 서울대의 서비스와 달리 언론이 공동으로 아이템을 선정하고 공동취재를 한다.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국도 중장기적으로 언론이 협업을 해 취재하고, 의견이 엇갈리면 논의 끝에 결론을 내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단기적으로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제휴 언론 SBS의 심석태 뉴미디어 국장은 “모아놓기만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지적할 수 있다”면서도 “성향이 극과 극인 언론사들이 특정 사안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 모아놓고 보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관점을 비교할 수 있어 성찰적 지혜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비스가 활성화 될지는 미지수다. 언론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요인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이미 송고한 기사를 재전송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러 언론이 같은 사안을 두고 팩트체크를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언론의 특성상 다른 언론이 이미 검증한 사안은 외면할 가능성도 있다. 

제휴언론 한국일보의 이희정 미디어전략실장은 “(제휴언론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면서 “더 많은 언론을 참여하게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1인 블로거, 비상업적 매체 등 다양한 매체들이 참여하는 생태계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팩트체크’는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 성격이 짙다. 그러나 이희정 실장은 “팩트체크는 언론의 기본적인 역할”이라며 “팩트체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건 가짜뉴스보다 진짜뉴스를 자처하는 상당수의 언론이 만드는 왜곡된 정보가 더 문제라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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