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황선 잡으려 3년간 내사했다
경찰, 황선 잡으려 3년간 내사했다
“통합진보당 해산 여론몰이용 기획수사 의심”… “고무·찬양 혐의 있어”

인터넷 방송에서 북한을 고무·찬양한 혐의로 황선 희망정치연구포럼대표를 입건한 경찰이 황선 대표를 3년 동안 내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획표적수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황선 대표는 지난 24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관계자는 “황선 대표가 인터넷 방송을 통해 북한을 찬양하고 고무한 혐의가 있다”며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안수사대 관계자는 “황선 대표가 국가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해 3년 전부터 내사해왔다”고 밝혔다. 보안수사대 관계자는 “황선 대표가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함께 지난 19일 진행한 ‘통일 토크콘서트’에 대해서도 내사 중”이라고 말했다.

황선 대표는 민주노동당 부대변인 출신으로 2011년부터 <채널 6.15>라는 인터넷 통일방송을 진행해왔다. 황선 대표는 2005년 북한 여행 중 평양에서 딸을 출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선 대표는 24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경찰이 통합진보당 해산에 우호적인 여론을 만드는 여론몰이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선 대표는 “지난해 경찰이 E메일 압수수색을 한 적이 있고 지난달 17일엔 경찰이 소환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소환조사 때 수사한 내용에 대해 황선 대표는 “예전에 썼던 시와 발표했던 논평, 강연록 등에 대해 물어봤다”며 “인터넷방송에 대해서는 다음번 조사 때 물어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 인터넷방송 <채널6.15>를 진행중인 황선 대표
 

황선 대표는 “3년이나 내사했다는 사실은 역으로 3년 동안 문제 삼을만한 증거를 못 찾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TV조선 등 종편은 24일 황선 대표가 진행한 ‘6.15TV’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상복’을 입고 방송을 했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또 황선 대표가 지난 19일 ‘통일토크콘서트’에서 “‘진짜 인권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북한 상황은 참 다행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황선 대표는 “‘상복’이 아니라 ‘조문복’”이라며 “인터넷 방송 <채널6.15>는 남북과 해외동포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기 때문에 북한 동포들의 심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문복’을 입는 것이 국민정서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황선 대표는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미국 국무부도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조의를 표명하는데 우리정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북한에 대한 견해를 떠나 기본적 예우차원”이라고 밝혔다.

북한 인권관련 발언에 대해 황선 대표는 “북한에 가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총살당하고 즉결처형당하는 지옥은 아니었다”며 “진정으로 북한 인권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알려진 것 보다는 인권상황이 나은 편이니 다행으로 여길만하다는 뜻이었지 찬양하려는 뜻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발언 역시 국민정서에 반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황선 대표는 “북한 인권상황에 문제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 관계자는 황선 대표의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고무찬양 혐의가 있지만 인터넷 게시물과 달리 방송 특성상 구어체로 진행되기 때문에 특정 부분이 문제라고 잘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토크콘서트와 연계해 사건을 크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보안수사대 관계자는 “통일 토크콘서트 발언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며 “황선 대표가 토크콘서트에서 했던 발언이 언론에 논란이 되어 모니터링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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