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출산’ 홍성담 화백 “박근혜 탄압 은밀해”
‘박근혜 출산’ 홍성담 화백 “박근혜 탄압 은밀해”
박근혜 풍자 이하 작가 “6번 재판…특정 정치인 풍자 못하게 하려는 것”

미네르바 사건과 총리실의 YTN 불법사찰 등 이명박 정권에서 자행된 표현의 자유와 언론 탄압이 박근혜 정부에서도 은밀하고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졌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와 언론탄압 공동대책위원회 발족식’에서 예술인에 대한 표현의 자유 탄압 사례 발표자로 나온 홍성담 화백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이후에 지난해 11월 ‘유신의 초상’전을 전시한 평화박물관을 압수수색하는 등 공권력은 은밀하게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화백은 지난해 평화박물관과 아트 스페이스 풀이 유신 40년을 맞아 공동 기획한 전시회에 <골든타임 -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를 하다>는 일명 ‘박근혜 출산 그림’을 전시했다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다던 검찰은 지난달 19일 홍 화백을 공직선거법상 ‘혐의 없음’으로 처분했다. 홍 화백은 이날 “이런 정도의 문제도 자체 판단하지 못하고 검찰에 고발 조치한 선관위의 존재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문제는 엉뚱한 다른 곳으로 튀었다”고 밝혔다.

   
▲ 홍성담_골든타임-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194×265cm, 캔버스에 유채, 2012. ⓒ평화박물관 홈페이지
 
홍 화백은 박근혜 출산 그림을 전시한 평화박물관이 경찰에 압수수색 받은 것에 대해 “우리나라 경찰의 압수수색이라는 것의 본령이 ‘털어서 먼지’인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것은 분명 공안당국의 출산 그림에 대한 보복행위고, 이런 보복행위는 삼류 조폭들이 영역 다툼에 자주 사용하는 행태다”고 힐난했다.

홍 화백은 팝아티스트 이하 작가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포스터를 길거리에 전시했다가 지난달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기소된 것에 대해서도 “이 포스터는 상업적 목적이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제작된 것이 아니고 당연히 길거리에서 전시하는 것이 맞다”며 “팝아트의 사상과 미학에 따라 제작된 ‘예술’이고 길거리에 전시하는 행위도 예술의 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하 작가는 10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6월 28일 포스터를 붙이고 다음날 바로 부산 선관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해 지난달 검찰에 기소된 후 지난 9일 첫 재판을 받았다”며 “이 외에도 경범죄처벌법으로 약식기소된 건으로 6번이나 재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불법 광고물 등을 함부로 부착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경범죄처벌법 문구 중 ‘등’을 어겼다는 것”이라며 “재판 공판 검사는 동네 주민의 주거권을 침해했다고 하는데 붙였다가 하루 후에 뗀 걸 가지고 사회에 폐해를 끼쳤다고 기소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전에도 수없이 많은 거리 전시회를 했지만 경범죄로 처벌받은 적은 없었다”며 “사회와 시대를 풍자하는 화가의 가장 첫 번째가 정치인 풍자인데 전두환 박근혜 등에 대한 작품을 붙인 이후 공안부에서 조사하는 것은 특정 정치인을 그리지 못하게 하려는 아주 치졸한 수작”이라고 비난했다.

   
표현의 자유와 언론탄압 공동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귀빈식당에서 발족식을 갖고 언론 탄압 사례들을 발표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한편 임장혁 YTN 공정방송추진위원장은 최근 국정원 댓글 관련 검찰 수사 발표 생중계를 취소하고 국정원 SNS 댓글을 분석한 YTN의 단독보도가 중단된 것과 관련해 “언론도 기업이라고 하던 사측의 논리로 보면 한 나라의 정보기관인 국정원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건이 불거졌으면 언론으로선 굉장한 대목 장이고 팔아야 할 물건이 공짜로 산더미 채 들어온 것”이라며 “기업 논리를 들이대던 사측이 소비자에게 더 좋은 물건을 팔 생각은 안 하고 오히려 쓰레기통에 처박는 상황이 YTN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 위원장은 “노조에서 직접 확인한 결과 YTN 간부들이 국정원 직원과 통화하면서 보도국 회의 내용을 전달했음이 드러났다”며 “이명박 정권에 충성해 YTN을 장악한 현 경영진과 간부들이 정권이 바뀌자 박근혜 정권에 코드를 맞추기 위해 인사와 보도를 통해 정권 비호 방송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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