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지난 25일 이번주 토요일부터 ‘한겨레 토요판’을 새단장한다고 밝혀 그 구성과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겨레는 “새로운 콘텐츠와 디자인, 풍성한 짜임새로 단장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기존 신문의 틀을 뛰어넘는 형식과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일간지의 토요판은 가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비교적 소홀히 취급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그러나 얼마 전부터 각 일간지들이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토요판에 공을 들이기 시작했다. 조선일보나 중앙일보의 경우 본지와 별도로 토요판을 편집하고 기획기사나 인터뷰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한겨레의 주말판은 그동안 책 서평 등 문화 색션이 강화된 형태로 발행되었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심층적인 보도를 통해 독자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호 밑 가로선을 토요판에 한해 빨간색으로 바꾸고 1면 커버스토리 디자인도 신문보다는 잡지 형식에 가깝게 편집하면서 기존 6단 편집도 5단 편집으로 줄인다.

고경태 토요판 에디터는 “속보보다는 기획취재를 앞세우고 현안보다는 이슈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도록 했다”며 “1면에는 스트레이트 뉴스보다 심층 기획 기사인 커버스토리를 부각시키고 전통적인 뉴스 카테고리는 ‘오늘’이라는 3~4쪽 지면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대신 “긴 호흡의 현장취재와 심층분석 보도를 위해 ‘르포’와 ‘왜?’ 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한 주를 돌아보고 다음주를 조망하는 ‘리뷰&프리뷰’ 면을 2면에 배치했다. 성한용 선임기자 등 시니어 기자들이 ‘다음주의 질문’으로 화두를 제시하고, 주니어들로 구성한 ‘친절한 기자들’이 지나간 뉴스의 맥락을 되짚는다. 오피니언면은 한 쪽으로 줄여 구성에 변화를 주고 ‘신영복의 그림사색’과 비평칼럼 ‘크리틱’이 새로 배치된다.
 
‘가족’과 ‘생명’지면도 마련된다. 고경태 에디터는 “‘가족’은 달콤하거나 살벌하거나 찌질하거나 적나라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자화상을 들여다본다”고 밝혔으며 이진순 올드도미니언대 교수의 ‘엄마의 콤플렉스’, 독자들이 참여하는 ‘가족관계증명서’가 선보인다.

‘생명’에선 조흥섭 환경전문기자가 동물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다. 환경담당인 사회부 남종영 기자도 참여하며, 김보경 출판인과 박정윤 수의사가 격주로 각각 ‘달콤한 통역 왈왈’과 ‘P메디컬 센터’를 연재한다. 스포츠면은 한 달 꼴로 국내외 빅매치를 집중취재하며 프리미어리그 볼턴 원더러스 소속 이청용 선수의 ‘편지’도 공개된다.

새로운 기고물도 선보여진다. 김형태 변호사가 ‘김형태 변호사의 비망록’을 연재하고 ‘김태권 만화-히틀러의 성공시대’, ‘한홍구의 유신과 오늘’, ‘김두식의 고백’, ‘정희진의 어떤 메모’ 등이 추가된다. 책소개 면인 ‘책과 생각’도 보강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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